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등 7개 이슬람 국가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90일 동안 중단하고 난민의 미국 입국을 120일 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시점부터 나흘간에 걸쳐 정상적인 미국 비자 소지자 721명의 미국행 항공편 탑승이 거부됐다. 그나마 1천60명의 그린카드(미국 영주권) 소지자는 미국 입국이 허용됐다.

미 당국은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입국 희망자를 상대로 통화기록은 물론 소셜미디어(SNS) 사용기록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경고했다. '극단적인 특단의 심사(extreme vetting)'라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파키스탄계 이민자가 범인인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 이후 ‘무슬림 전면 입국금지’ 공약을 들고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선 당선 이후 트럼프의 브레인이자 극우 인종주의적 성향을 지닌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이 이번 행정명령을 실제로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문제 전문가인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반 이민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조치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며 "우리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며 미국 내 테러 방지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착은 난민 보호 관점에서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견고한 난민 보호 정책을 재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시리아 난민들이 그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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