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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20대의 북극성을 찾아서
이현호 | 승인 2017.01.19 12:22

스물네 살에 신입생이 된 나는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나에게 정말 맞는 길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주최한 대학생 지식멘토링 뿐만 아니라, 해외봉사, 기자단, 인턴십, 학술대회 등 많은 활동에 참여했다. 1년이 지난 뒤 한 해를 뒤돌아보았다. 수많은 활동 속에서 좋았던 순간들, 기억들은 많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공허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했는데,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기분이었다. 내가 멘토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멘티로서 멘토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부터였다. 그 해 3월, 나는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차세대 리더육성멘토링에 참여했다.
 멘토링에 참가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풀릴 것만 같았던 나의 기대는 첫 날부터 무너졌다. 리더십 분야의 조벽 교수님은 우리에게 앞으로 활동할 주요 3가지 프로그램을 알려주셨다. 요리, 자기발표, 엔터테인먼트. 리더십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의외의 활동에 의문이 들었지만 3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을 믿고, 1년 동안의 여정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던 두 번째 멘토링. 다 같이 모이는 장소에서 앉아서 교수님을 기다리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오신 교수님의 한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리더십의 첫걸음은 자기가 벗어 놓은 신발을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나와 다.’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오래 남아있는 가르침이다.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단한 능력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교수님의 가르침은 정반대였다. 리더십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 자신을 살피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살피지 못한다. 자신도 돌아보지 못하는 리더는,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을 포기한, 껍질뿐인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난 신발을 정리한다.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요리였다. 태어나서 라면 이외에 제대로 된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나는 무슨 요리를 해야 할지,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렵기만 했다. 2명이 한 팀이 되어 요리를 준비했는데,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요리를 완성하고 대접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
 나와 함께 요리를 했던 배움지기 누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식을 고르고, 방법을 찾아보고, 재료의 양과, 구입처를 알아보는 등 어지간한 팀플보다 풀어야한 과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과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 상대방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요리를 통해서 협력뿐만 아니라 섬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차려진 밥상을 먹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겨왔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대접해준다는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어머니가 요리를 준비하면서 하셨을 고민들, 그리고 요리를 만들면서 담겨있는 정성들을 나 스스로가 직접 요리를 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요리를 통해서 나는 협력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자기소개를 해봤지만, 10분이라는 시간 내에 나의 경험, 가치관, 비전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발표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스스로 발표했던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가 더 컸다. 한 배움지기 친구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냈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좋아야한다는 생각을 드러낸 나의 발표와는 달리, 그 친구의 발표는 정직했다. 발표를 듣는 친구들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믿음을 바탕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발표가 되었다. 신뢰를 주는 것 또한, 나 스스로부터가 솔직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수님은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나면 각자 돌아가면서 소감을 말하게 하셨다. 자신의 발표를 통해 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경청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게 존중을 표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일 뿐만 아니라,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다.
 단순한 장기자랑과는 달리, 무엇인가를 준비해서 남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다는 것에서 엔터테인먼트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재미있고 유쾌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준비해야했는데, 우리 팀은 라디오 형식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엔터테인먼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라디오 사연을 읽어주고 사연에 맞는 노래를 부르고, CF 광고도 직접 만들어 보여주고, 다른 배움지기들의 영상 편지를 모아 마지막을 장식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한 사람의 일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도전이고, 창조였다. 무모한 도전의 시작은 혼자로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을 지속적으로 끌고나가고, 그것을 마무리 짓는 데에는 ‘함께’라는 말이 빠질 수 없었다. 같이했던 팀원은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끝까지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장 겁이 나던 활동이었지만, 엔터테인먼트가 성황리에 끝나고,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그것을 보았던 배움지기의 웃음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자신감, 그리고 함께했을 때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깨달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이었다.
 차세대 리더육성 멘토링 6기, 짧지 않은 1년 동안의 활동이 끝난 지금도 나에게 ‘확신’은 없다. 하지만 내가 가야하는 방향만큼은 확실해졌다. 조벽 교수님은 멘토링의 말미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는 배를 타고 인생을 항해하고 있는 선장입니다. 매순간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가 배를 흔들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배가 저기 높이 떠있는 북극성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을 생각해야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나의 마음은 여전하다. 멘토링을 통해 인연을 얻은 또 다른 멘토분과 함께 지금은 꿈을 찾는 카메라 멘토링봉사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동하고 있다. 차세대 리더육성 멘토링은 내 가슴 속에 북극성이 되어 그 별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선물해주었다.

이현호(한양대학교 정책과학대학 정책학과 3학년)
봉사활동을 좋아하고, 멘토링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어릴 적 처음 꿈으로 돌아온 지금, 법학을 공부하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더 낮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변호사가 되기 위한 꿈을 준비 중입니다.

이현호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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