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해상에서 미군의 수중 드론(무인잠수정)을 탈취한데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미군 보우디치함이 드론 회수 작업을 하던 중 이를 따라오던 중국 해군 함정에서 내린 소형 보트가 수중드론 2대 중 1대를 탈취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항의한 뒤 신속하게 반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라며,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 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했다.

출처= 트럼프 트위터
출처= 트럼프 트위터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정책 파기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이 ‘드론 탈취’라는 새로운 방식의 충돌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고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드론 압수는 중국군 일개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시진핑 주석이 군대를 틀어쥐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시 주석의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글레이저 고문은 “중국이 트럼프에게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검증받지 못한 트럼프가 마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관변 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분야 무경험은 미·중 관계에 더 많은 대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번 미 해군 수중드론 사건이 이를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학의 마강 교수는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영토 보존을 계속 침해한다면 미·중간 마찰이 늘 것이라면서 "결국 트럼프는 중국의 주권에 대해 절대 협상할 수 없다는 비싼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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