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계란과 가공식품, 라면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공급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량 살처분에 의한 육계, 산란계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당장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이번에 살처분된 가금류 중 약 70%가 산란계여서 공급량이 급감한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6일 기준 계란 한판 소매 가격은 전국 평균 6천3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넘게 올랐고 서울에선 계란 한 판이 7천300원까지 오른 곳도 생겼다.

대형마트에서는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가격도 인상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사재기’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1인 1판’ 규정을 시작했는데, 일반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에서 전국 단위로 계란 판매 제한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피해가 상당히 큰 것을 보여준다.

라면도 20일 가격 인상을 앞두고 지난 주말에 이어 19일 '수요 폭증'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농심은 18개 품목의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주말(17~18일) 이마트에서는 라면 상품군 매출이 2주 전 주말보다 37%나 뛰었다.

AI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계란 값 급등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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