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회원수 3만 3천의 재테크 카페 ‘재:시작’을 운 영 중인 김나연 씨는 네티즌들 사이에 본명보다 ‘요니나’ 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그녀의 블로그 ‘똑 소리 나는 요니나’는 누적 방문객 900만을 돌파했으며, 2015 대한 민국 블로그 어워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 때 매달 받는 용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해 천만 원을 모았고, 지금 은 20개의 통장을 굴리는 등 재테크 요령을 두루 섭렵한 그녀는 학교, 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특강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강 때면 청중들은 으레 ‘가장 효과적인 돈 관리법은 무엇일까요?’와 같은 질문을 쏟아낸다. 그녀의 답은 한결 같다. ‘당장 오늘부터 가계부를 써 보세요.’ 소문난 맛집 레시피처럼 뭔가 대단한 비법을 기대했던 청중들은 적잖 이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가계부는 주부들이나 쓰는 것 아닌가요?’ ‘쓴 내역을 자 꾸 잊어버리니까 번거롭고 귀찮아요.’ ‘가계부 쓴다고 없 던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김나연 씨 역시 이런 답변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가계부란 단순히 돈이 드나든 내역을 기 록하는 금전출납부金錢出納簿와는 다른 개념이다. 돈의 입출금 기록을 정확히 남기려면 오히려 스마트폰 앱을 쓰 는 것이 훨씬 간편할 것이다. 실제로 시중에는 휴대폰 결제문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입출금 내역을 기록하고 정리 해주는 앱들이 다수 나와 있다. 김나연 씨 역시 그런 편 리함에 매료되어 한때 앱이나 인터넷 등 IT 가계부를 적 극 활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손으로 쓰는 수기手記 가 계부를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가계부는 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김나연 씨의 가계부는 돈이 드나든 흔적이라기보다 마 음이 드나든 흔적에 더 가깝다. 돈 쓴 내역을 적을 때면 그녀는 그 돈을 썼을 때 만족도는 어느 정도였는지, 아쉽 거나 후회스러운 점은 없었는지, 돈을 아낄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밖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대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외출한다거나) 등을 함께 기록한다. IT 가계부에는 이처럼 사용자가 자발적, 주도적으로 자신의 씀씀이를 체크하는 기능이 없다. 그리고 이 기록은 단순히 종이 위 의 글씨로만 남지 않고, 다음에 돈을 쓸 때 요모조모 따 져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릴 근거자료가 된다.
 또 가계부를 적는 것은 마음 근력을 점검하고 단련할 좋은 기회다. ‘마음 가는 곳에 돈이 간다’는 말처럼, 돈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객 관적으로 볼 수 있다. 가령 평소 군것질이나 충동구매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즉흥적이고 규모 없는 삶 을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 이들에게 김나연 씨는버킷 리스트 같은, 인생의 더 큰 목표를 설정해 보라고 조 언한다. ‘아껴서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 가기’처럼 더 가치 있고 큰 즐거움을 선사할 목표를 세워보면, 그 목표를 이 루기 위해 당장 눈앞의 작은 쾌감이나 유혹을 뿌리칠 마 음의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신간 <2017 처음 가계부>는 김나연 씨가 지난 7년간 가계부를 작성하며 터득한 ‘부자 되는 습관’을 모은 책이 다. 통신비 줄이는 법, 지혜로운 카드 활용법 등 알아두 면 유용한 소소한 ‘꿀팁’들도 가득하다. 책 앞부분에 소 개된 노하우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가계부를 작성하다 보면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세우는 요령을 자연스럽게 몸 에 익힐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누구일까? 모든 것을 가졌는데 도 오히려 더 갖지 못해 아등바등하는 사람을 과연 부자라 고 할 수 있을까? 비록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삶의 소소한 데서 기쁨을 누리고 물질과 욕망에 마음이 끌려다니지 않 는 사람, 그가 참 부자일 것이다. 가계부를 쓰면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잘라낼 사고력과 절제력을 키울 수 있다. 나 아가 오늘만 계산에 넣고 사는 하루살이 같은 삶이 아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다. 하 루 15분만 투자하면 충분하다. 당장 오늘부터 <2017 처음 가계부>와 함께 부자 되는, 행복한 습관을 실천해 보자.

가계부 쓰기, 이래서 좋다
①수입과 지출 내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많아 휴대폰만 있어도 결제가 가능하고, 은행들도 종이통장 발급을 중단할 만큼 모바일이 금융의 대세가 되었다. 하지만 모바일로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가계부를 쓰면 한 달 동안 고정적으로 쓰는 지출 내역과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②돈 외에 시간도 함께 아낄 수 있다
돈을 쓰다 보면 돈만 말고 시간도 함께 흘러간다. 불필요하게 돈을 썼다는 것은 곧 시간을 낭비했다는 의미도 된다. 가계부로 하루의 지출을 점검하며 꼭 필요한 데만 돈을 썼다면, 시간 역시 알차게 잘 썼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③내게 맞는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막연하게 ‘은행에 잔고가 있겠지’ 하고 지출을 반복하다 매월 말일이 가까우면 돈이 떨어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가계부를 쓰면 자신의 수입에 맞는 금융상품이나 지출규모에 맞는 신용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용카드는 ‘매달 OO만 원 이상 결제시’와 같은 조건을 내걸 때가 많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한 개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2017 처음 가계부> 김나연 저, 조선앤북 560쪽, 15,000원 오늘부터 시작하는 부자습관! 잘못된 소비 습관을 확실히 바꿔줄 요니나표 가계부! 12월호 리뷰를 보내주시는 분들께 <2017 처음 가계부> 저자 사인본을 드립니다(총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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