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이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후계자인 마하 와치랄롱꼰 왕세자(64)가 왕위 계승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언론은 2014년 쿠데타 이후 태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 2인자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29일 각료회의를 마치고 나서 “의회에 각료회의의 승인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왕위는 70년 동안 재위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달 13일 서거한 이후 한 달 넘게 비어 있는 상태다.

태국 새 국왕 와치랄롱꼰 (사진출처=http://www.prd.go.th)
태국 새 국왕 와치랄롱꼰 (사진출처=http://www.prd.go.th)

태국 정부는 애초 푸미폰 전 국왕의 서거 직후 왕위 승계 절차를 시작하려 했지만 와치랄롱꼰 왕세자가 1년 이상 애도 기간을 갖고 싶다며 왕위 승계를 미뤄 왔다. 이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방탕한 사생활과 잦은 외유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함량 미달인 그를 앞세워 왕실과 국정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차기 국왕 자리를 수락하고 조만간 즉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1972년 왕세자로 공식 지명된 그는 1782년 이래 태국을 통치해 온 짜끄리 왕조의 열 번째 왕 ‘라마 10세’가 된다.

방콕(태국)=김학철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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