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들의 리더십 경연 ‘제4회 리더스 컨퍼런스

리더스컨퍼런스의 전반적인 행사를 기획하는 컨텐츠 기획단에 처음 참여했을 때, 기획단 단장님은 ‘여러분이 각 팀의 나라장이 될 텐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과 마음을 교류하고 함께하는 것입니다’라며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사실 난 사람들과 부딪히기 싫어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그룹과제 혹은 팀플과 같은 활동이 시간적으로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단장님이 말하는 ‘리더의 자세’를 받아들여보기로 했다.

시에라리온 팀의 팀장이 되었을 때, 혼자서 다 해버리는 나의 성향을 잠시 접어두고, 발표, PPT 및 기획안 작성까지 모든 팀원들에게 분배해서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갔다. 신기하게도 짧은 시간동안 팀원들한테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부터 팀원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회의를 할 때도 내가 가장 적게 말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더 듣기 시작했다. 우리 팀은 밥을 먹을 때도 어디에 가든지 함께하는 것을 규칙으로 했다. 형, 동생들 모두 친구가 되었고 마음에 있는 작은 이야기까지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새벽까지 누군가 PPT를 만들면, 큰 도움이 못되더라도 늦은 새벽까지 함께 있어주는 팀원들을 보면서, 성공적인 팀을 만드는 리더는 스스로가 뛰어나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같은 위치에서 교류하고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잠을 줄여가면서라도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아프리카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리더스컨퍼런스에 지원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 열정을 표출하는 것보다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