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수 십년간 일해 온 분야에서 저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업무량이 많아져 회사에 건의해 제 업무를 보조할 신입사원을 한명 뽑았습니다.
신입사원은 스무 살로 제가 하는 분야의 업무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상사가 우연히 신입에게 어려운 업무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이 친구가 어려운 업무를 잘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일어났습니다. 신입은 한 가지 일을 잘하고 나서 허드렛일을 하기 싫어하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겁니다.
업무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에, 거창한 의견만 내서 제가 신입에게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신입은 어떤 자신감을 얻었는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제 마지막 자존심마저 상한 날이었습니다. 그 일에 전문가인 저를 배제하고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언짢았습니다.
그 일을 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문제가 예상됐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회사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 신입에게 이야기 하지만 어쩐 일인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우기기까지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밑에 들어가 일하기 싫어합니다. 인정받고 잘하면 일에 자신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다른 일도 잘한다는 착각을 느끼게 됩니다. 신입이 허드렛일도 배워야 하는 시기인데 도통 대화가 되지 않는 신입에게 저는 마지막으로 호통 쳤습니다.
“다시는 너를 쓸 수 없겠어!” 신입은 참 똑똑합니다. 그리고 재치도 있습니다. 상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게 하는 신입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본연의 업무를 잊어버리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가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려면 설령 자신이 옳더라도 그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결국 마음이 어긋나고, 상사는 아랫사람을 더는 허용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르쳐 주려고 뽑은 신입을 결국 해고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신입이 배울 마음을 가지고, 상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놓게 만들 수 있다면, 많은 것을 넘치게 가르 쳐주고 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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