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겸손의 마인드, 총장님들로부터 배웠다_1

세계 대학총장 포럼에 수행원으로 참석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총장들을 모시는 동안 그들의 삶에서 상대를 위하는 배려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는 겸손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죠세프 코르다Josef Korda 부총장 (체코 체스키부데요비체대학교)

황주영(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1학년) 이번 총장포럼에서 체코 체스키부데요비체대학의 죠세프 코르다 부총장님을 수행했다. 큰 행사의 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차갑고 냉정하고 매사에 정확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유럽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포럼 첫날, 부산에서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을 한 코르다 부총장님을 만났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부총장님의 첫인상은 친근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다음 날 일정과 공지사항을 알려드리는데, 귀 기울여 들으셨다.
 다음 날, 첫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호텔 4층에서 부총장님을 기다리는데 늦으셔서 걱정이 됐다. 다급한 마음으로 부총장님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야 자리에 앉으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왜 늦으셨을까?’ 싶었는데 다른 수행원이 “부총장님이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려고 주영 씨를 찾으시더군요”라고 말해 주었다.
 순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전날 저녁 처음 만나서 특별히 해드린 것이 없는 데도 나를 찾으셨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첫 행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셨다. 포럼 일정은 바쁘게 흘러가고 시차 적응도 안 되어 힘드실 텐데도 작은 것 하나에도 늘 고마워하시는 부총장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갑자기 스케줄이 바뀌거나 내가 실수를 할 때도 늘 웃는 얼굴로 긴장감을 풀어주셨다.
 일주일 남짓 짧은 기간 동안 부총장님을 수행하면서 부총장님의 겸손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부총장에까지 오르실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평소 머리 좋고 판단력 빠르고 맡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그런 잘못 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겸손한 자세를 일깨워주신 부총장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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