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프로젝트 경합 2등 수상자

7월 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 홀에는 110명 13개의 팀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다. 마약에 중독되기 전과 후의 끔찍한 사진 두 장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주며 약물 중독의 폐해를 밝힌 최수은 씨(진주경남과학기술대 4). 그녀는 이날 팀 발표 2등을 수상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녀가 리더스컨퍼런스에 지원한 계기와 아르헨티나를 향해 품은 꿈을 들어보았다.
총 13개의 팀 중 7번째로 발표에 나선 최수은 씨의 15분 발표가 끝나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녀는 아르헨티나 팀원들과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눴다.
 평소 사투리가 강해 고민이 많았던 수은 씨에게 아르헨티나 팀을 대표해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녀가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며 발표한 것도, 유창한 영어로 발표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발표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발표를 마치고 돌아온 수은 씨에게 팀원들은 ‘사투리 때문에 발표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려 주었다고 말했다.
 “2년 전 리더스컨퍼런스에 처음 참석했을 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의견 어필하기, 상대방 의견 듣기, 의견 조율, 협동심 등을 배웠습니다. 이런 것들은 평소에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올해 다시 참가해서 14일 동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 또한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주의원님에게, 동료들에게 발표할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리더스컨퍼런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최수은 씨는 ‘올해 컨퍼런스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발표 당일 발표내용이 수정, 보완되고, 발표문이 사라지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만날 때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가 팀원들의 수고를 수포로 돌아가게 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도망치고 싶었다고. 하지만 ‘지금 피하면 나중에 더 큰일을 만나도 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패하더라도 피하지 말고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리더스컨퍼런스를 참가한 팀원 중에 흡연자가 있었는데, 리더스컨퍼런스가 하도 재미있어서 담배를 필 시간도 없고 필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희 프로젝트의 효과는 이런 것인데요. 아르헨티나 학생들이 마약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발견해서, 자연스럽게 마약에서 벗어나 젊은 시절에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소망 없이 사는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하고 싶은 소원이 생겼다며 발표를 마친 수은 씨.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을 공유할 수 있었고, 그녀의 소통 능력에 큰 매력을 느꼈다. 수은 씨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실행할 프로젝트의 기초 작업인 페인트 값을 후원 받기 위해 결성한 온라인 홍보팀의 팀장을 맡았다.
 “앞으로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계획입니다. 또 저희 비행기 삯을 위해 관련 공모전에도 지원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넘을 산이 많지만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이 저희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될 걸 생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약중독에 빠진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을 위한‘벽화그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최수은 씨.
마약중독에 빠진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을 위한‘벽화그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최수은 씨.

최수은_진주경남과학기술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최수은 씨는 2012년 인도 하이데라바드로해외봉사를 다녀온 이후 학생들의 마음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마인드 강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새로워지길 꿈꾸며 임진환(한국외대 3)
아르헨티나 주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르헨티나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 대해 듣는 내내 아르헨티나의 현실이 눈앞에 그려져 마음이 아팠다. 아르헨티나에는 수많은 백만장자들이 있지만 그 중 대다수는 자신의 이익에만 계산이 빠르고 교육이나 청년 문제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의원은 청소년의 마약 문제도 정부가 마약 거래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의원은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서 이러한 열악한 주위 환경들을 보며 자랐는데 이로 인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한다.
하지만 이 분의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너무 절망뿐이었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마련하고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나 적절한 방법도 없어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위협적인 현실 앞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 먹은 주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내 가슴이 저려왔다.
 주의원이 들려준 아르헨티나의 이야기는 더 이상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 마음에서 아주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아르헨티나에 청소년들을 위한 건전한 마인드가 공급된다면 나라가 새롭게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화로 유명해진 마을들
라 보까La Boca
‘보까’마을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해 있다. 과거 빈민촌이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탈바꿈해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닐스 야드 가든Neal’s Yard Garde
영국 런던 ‘닐 스트리트’와 ‘코벤트가든’ 사이의 좁은 거리를 지칭하는 ‘닐스 야드’는 원색으로 도색해 놓은 아름다운 건물과 다양한 식물들의 조화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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