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특수 기대

28일 개막되는 런던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우리 기업들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매출액 100대기업을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스포츠마케팅 실태와 향후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특수여부를 묻는 질문에 ‘세계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림픽특수가 있을 것이다’는 응답이 60.9%로 나타났다. <올림픽특수 기대 어렵다 39.1%>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펴겠다’는 기업도 34.8%에 달해 지난 2002년 국내에서 열린 한일월드컵(19.7%)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27.3%)때보다 연계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최근 유로존 위기로 지구촌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림픽 반짝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며 “국내기업들이 불황기에 비용절감 대신 런던올림픽을 활용해 스포츠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시장확대와 매출신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올림픽 연계마케팅을 펴는 기업의 57.1%는 ‘시청자의 시선이 런던올림픽에 쏠릴 것인 만큼 언론매체를 통한 제품 및 기업광고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으며, ‘한국팀 선전시 경품을 지급할 것’이라는 응답도 23.8%로 나타났다. ‘스포츠스타 출연 광고 송출’은 19.0%로 조사됐다. ‘선수단 성적이 오르면, 마케팅 지출을 더 늘리겠다’는 기업도 38.9%였다. 

올림픽마케팅으로 기대되는 혜택에 대해 기업들은 ‘기업이미지 향상’(71.4%), ‘기업이미지 향상 및 매출증대’(23.8%)라고 응답했다. <‘아무런 영향이 없다’ 4.8%>

국내 대기업들이 활용하는 스포츠마케팅의 방법으로는 ‘선수 또는 팀에 대한 스폰서십 후원’(69.7%)이 ‘스포츠를 활용한 광고제작’(37.9%)보다 많았다. 주요 후원대상은 ‘국내스포츠팀’(74.5%), ‘축구 K-리그, 골프 KPGA 등 스포츠이벤트’(25.5%), ‘국내 스포츠선수’(29.8%)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SK텔레콤의 수영선수 박태환, KT의 사격선수 진종오, 삼성전기의 배드민턴선수 이용대, 한국가스공사 유도선수 차동민, 대한항공 탁구선수 김경아 등을 비롯해 1백대기업중 21.2%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후원하는 스포츠는 축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 중인 스포츠는 어떤 종목인가’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축구(33.3%), 야구(28.8%), 골프(22.7%), 농구(15.2%) 순으로 응답했다.

스포츠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마케팅 경비의 5.0%로 조사됐다. 특히, 제품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유통업종’은 마케팅 경비의 9.3%를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업종’도 7.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유로존 위기로 세계경기가 불황국면에 접어들면서 가계소비심리와 기업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지구촌의 대축제인 런던올림픽이 소비를 진작하고 경제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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