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CAMPAIGN 2016 자존심의 드레스를 벗어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근검절약 정신이 강했습니다. 아버지는 몸소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전기를 아껴 쓰도록 했고, 수돗물도 절약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저는 그런 생활이 습관이 되어 어린 시절부터 검소하게 생활했습니다. 물론 친구들이, 가까운 친척이 좋은 옷에 좋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었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해어진 운동화를 꿰매어 신게 했습니다. 옷이 떨어지면 친척들에게 물려받아 입었습니다. 아버지의 훈계에 불만을 가진 누나와 동생과 달리 그런 아버지만의 훈계를 존경했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꽤 많은 돈을 가지고 계십니다. 가난했지만 꾸준하게 돈을 모아 꽤 많은 자금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용돈을 많이 주는 대신 정성이 담긴 음식과 과일로 건강하게 키워주었기 때문에 특별히 불만족스러운 점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익숙한 저는 누가 선물이라도 주면 작은 선물에서도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며, 오랫동안 귀중하게 간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어릴 적에는 돈이 없어도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으니까요.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회사 생활을 하는데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성실하고 충성되게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수적으로 돈은 자연스럽게 모였고, 재정이 훨씬좋아졌습니다. 제가 만약 돈을 버는 것에 목표로 삼았다면 돈을 우선시하는 마음 때문에 항상 돈을 의식하고, 이익 관계로 인간관계가 맺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 벌 욕심보다 남자로서 사회생활이 재미있고, 돈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 돈이 자연스럽게 쌓였습니다.
 문제는 있는 돈으로 투자나 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내가 가진 ‘돈’에 욕심을 부렸습니다. 돈을 빌려 가면 처음 빌릴 때의 마음과 달리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다든지, 돈 때문에 상처받고 인간관계에 신뢰가 깨졌습니다. 방법과 수단을 써서 그 돈을 쓰려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친한 친구이자 믿을 수 있는 친척이 내가 가진 돈 때문에 나쁘게 변질해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돈이 있으면 편리하고 생활이 윤택하지만 ‘돈’을 잘못 쓰면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젊지만 가진 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면서 ‘돈’의 가치를 새롭게 정리해나갔습니다. 돈은 있다가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런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돈 때문에 겪는 불합리한 일도 사라졌습니다. 삶도, 정신도 안정되고, 돈을 버는 것만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인생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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