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한 임시 공휴일에 내수 부양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임시공휴일(5월 6일) 내수활성화 효과’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8일 연휴기간 중 백화점 매출액, 교통량이 작년 5월 연휴와 비교해 각각 16%, 9% 증가했다.

또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연휴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전문점 등 주요 유통업계의 매출이 증가해 이 기간 유통업계 총 매출은 7658억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86%, 전년 대비 48% 급증한 수준으로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 측은 “앞으로도 내수 활성화 분위기가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8일 의무 휴업일을 앞두고 5~7일 사흘 동안 미리 매출을 확보해 뒀다.

이마트는 행사를 하루 앞당겨 수요일에 시작해 연휴특수 시장을 선점했다. 수요급증을 염두에 두고 총 600품목, 200억원 가량의 물량을 미리 투입해 47% 가까이 매출 신장을 이뤘다. 이어 롯데마트도 22.6% 매출이 증가했다.

가전전문점의 매출 신장도 눈부시다. 전자랜드 ‘프라이스 킹’의 매출은 52% 가량 늘었다. 교외로 떠나지 못하고 평소 필요하던 가전제품을 사러 나온 고객이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업계와 경제전문가들은 임시공휴일 이후 대책은 없고 일회성 이벤트의 성과만 홍보하는 데 그쳤다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황금연휴로 매출이 반짝 살아났지만 아직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재인하가 끝나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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