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GROUND : SPATIAL DRAWING

하버드 건축대학원 출신의 건축가 권순엽 씨와 미국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전공한 장동선 관장 부부는 미완성으로 버려진 찜질방을 감각적인 문화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시민들이 마실 나오듯 찾아오는 친근한 마을 미술관을 만들고 싶던 부부가 세운 소다미술관은 지난해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을 수상했고, 2015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날짜 8월 21일까지
장소 소다미술관(경기도 화성시)
문의 070-8915-9127
티켓가격 성인 5,000원, 초·중·고등학생 3,000원

파란 하늘과 초록 잔디가 어우러져 있는 소다미술관. 미술관이 생기기 전에는 찜질방 공사를 하다 중단된 상태라 마치 시커먼 콘크리트건물의 폐허 같은 느낌이었다. 찜질방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 지은 건 아니다. 황토방, 옥돌방, 소금방 등 방의 형태는 그대로 두고 그곳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넣었다. 그리고 천장을 뚫어 확 트인 하늘이 보이는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애나한, ‘The door to the fall’ 2016, 실리콘 튜브
애나한, ‘The door to the fall’ 2016, 실리콘 튜브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로 기획되었다. 지붕 없는 야외전시장과 마음껏 뛰어노는 잔디 중정, 하늘과 맞닿은 옥상 데크, 미술관 곳곳에 설치된 화물 컨테이너의 공간들은 작가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캔버스이다. 또한 관람객들도 작가들의 공간과 예술을 자유롭게 만끽하며 나만의 상상가득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켜볼 수 있다. 애나한 작가는 선線적 요소를 사용해 실리콘 튜브로 공간 안에 시각적인 벽을 만들었다. 용기를 내어 들어가면 벽을 통과할 수 있고 줄을 당겨서 벽을 변형, 왜곡시킬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노순천, ‘노천탕 속의 사람’ ‘나는 사람과 기는 사람’ 2016
노순천, ‘노천탕 속의 사람’ ‘나는 사람과 기는 사람’ 2016

노순천 작가의 ‘나는 사람과 기는 사람’ ‘노천탕 속의 사람’ 작품은 공간 안에 갇혀 있는 게 아니고 벽을 뚫고 하늘을 뚫고 나와 있다. 정형화된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의 시선을 틔워준다. 특히 이 작품은 선의 두께가 달라서 정면, 2층, 잔디밭 등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노출과 표정이 달라져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

백기은, ‘드로잉: 감각공생체 그리고 상상풍경’ 2005-2016
백기은, ‘드로잉: 감각공생체 그리고 상상풍경’ 2005-2016

백기은 작가의 ‘드로잉: 감각공생체 그리고 상상풍경’이 전시되어 있다. 시각, 청각 기능은 퇴화된 채 촉각만 발달한 심해 생물들의 모습을 철사로 표현해 놓았다. 몽글몽글 생각의 주머니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작은 돌기를 드러낸 생물 같기도 하다. 마치 바닷속을 걸어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백인교 작가의 ‘Rolling!! Rolling!!’의 선들로 엉켜 있는 구조물들은 고유의 색을 발하며 알록달록 빛나는 색과 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한 번 관람료를 내고 입장하면 티켓 혹은 티켓을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재입장도 가능하다. 함께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 스펙트럼_색 색의 디자인을 보다’ 전과 역량 있는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전시도 관람가능하다. 날씨 좋은 봄날 가족과 친구와 함께 상상 가득한 공간 소다미술관에서 피크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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