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이 16년 1분기 실적에서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삼성전자는 28일 IM(IT·모바일)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해 3조8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M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반면 애플은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27일~2016년 3월26일)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든 505억6000만달러(약 58조11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아이폰을 앞세운 장기 성장세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이폰 판매가 1000만대 줄었는데,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매출이 26% 감소한 게 결정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흘러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줄어들고 중저가 시장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 6S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부족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S7과 S7엣지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S7과 S7엣지 (이미지=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시리즈 중에서도 마진이 더 높은 갤럭시S7엣지가 주요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마진을 높였다.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애플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저가 라인에서는 그동안 모델수를 대폭 줄이며 체질을 개선한게 약이 됐다. 갤럭시A는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갤럭시J도 인도 판매량 상위 랭킹을 독식할 정도로 신흥시장에서 인기다.

프리미엄폰의 한계에 봉착한 애플도 반격의 칼을 들었다. 지난 3월31일 출시한 '아이폰 SE'다. 팀쿡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SE는 가장 강력한 4인치 스마트폰으로 성능을 타협하지 않고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가능한 빨리 전 지역에서 판매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SE는 400달러대의 가격에 아이폰6S의 성능에 버금가게 설계됐다. 애플이 그동안 한번도 겨냥하지 않았던 엔트리 레벨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머징 시장에서 얼마나 아이폰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갤럭시S7 출시 효과도 사라지고, 애플의 중저가 제품 판매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삼성과 애플이 시장 포화 속에 힘든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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