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 공원에서 27일(현지 시간) 부활절을 즐기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340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로 라호르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인 굴샨에이크발 공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부상한 어린이들의 비명과 아이들을 찾기위해 현장으로 뛰어든 부모들로 놀이터는 일순식간 지옥과 같은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라호르 경찰은 최소 6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34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무하마드 우스만 라호르시 관계자는 "이는 자살폭탄 공격이었다. 폭발범은 공원에 들어와놀이터 그네에서 놀던 아이들 곁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특히 부활절을 맞아 많은 기독교인이 행사에 참석하거나 가족 나들이를 하던 중이었던 터라 평소보다 인파가 많았고 테러의 피해는 어린이와 여성에 집중됐다. 일반 시민과 관광객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되풀이된 것이다.

공원에 산책 나온 주민 하산 임란(30)은 로이터통신에 "폭발이 일어났을 때 불길이 나무 위에 닿을 만큼 높이 치솟았다"며 "시신들이 공중에 떠오르는 것도 봤다"고 참상을 전했다.

기독교도인 유사프 마시흐(50)는 부활절 예배 후에 음식 바구니를 들고 공원에 나들이를 왔다가 아이들이 크리켓을 하고 놀고 있을 때 폭발음을 들었다. 공원에는 기독교도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아수라장이었다. 모두 살려고 뛰었다"며 "우리도 빠져나오면서 자폭범의 시신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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