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1) 전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69) 현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수석장관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 검찰이 룰라 전 대통령을 돈세탁 혐의로 공식 기소했으며 13일을 기점으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했다.

이런 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룰라가 수석장관을 맡은 것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에서 구해내고 자신을 둘러싼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를 비켜가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룰라는 남부 파라나 주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았다. 이어 상파울루 주 검찰은 법원에 룰라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요청한 바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룰라가 우리 정부에 들어옴으로써 정부는 매우 강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지만 룰라를 끌어들인 것은 사실 도박에 가깝다. 그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공세를 막아낼 정치 수완을 갖췄다 하더라도 이미 예전의 룰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석장관은 브라질 정부조직법상 행정부처를 총괄하며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부·의회 관계를 중재하는, 사실상 총리에 버금가는 직위다. 룰라가 '상왕'으로 군림하고 호세프 대통령은 '껍데기'가 되면서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지 정치 컨설팅업체 아르코의 디아고 드 아라가우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에게 지휘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고, 한 정당 관계자는 "룰라의 사실상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된 것이며 호세프는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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