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CAMPAIGN 2016 고집

여러분, 혹시 누군가에게 고집을 부린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꺾고 싶지 않은 자존심과 고집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보다 고집부릴 때가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도 아는 고집, 꺾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서 인간관계에 흠집이 난 사람도 뜻밖에 많습니다. 때로는 고집스러운 사람과 두말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고집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니까요.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고집, 왜 문제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고집이란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성미를 말하는 것으로, 옛적부터 고집이 센 사람을 가리켜 옹고집, 황소고집, 최씨 고집, 강씨 고집, 고집불통 등의 고집과 관련된 말로 표현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싸움의 원인도 고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꺾지 않는 고집 때문에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그 고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바로잡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흔히 ‘저 사람 고집이 대단해 말이 안 통한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때도 있다.

고집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고 주장함’으로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고집을 슬기롭게 잘 다스려 신념에 까지 이룰수 있다면 많은 이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기도 한다.

모두가 인정한 잘못된 생각을 자신만 고집한다면 오히려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2014년 전 세계 과학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 있었다. 일본 과학자 오보카타 하루코, 그녀의 고집이 왜 문제가 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오보카타 하루코의 잘못된 고집
2014년 오보카타 하루코는 고집 하나를 꺾지 못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엄청난 일을 벌이고야 말았다. 그녀는 기적의 ‘만능 세포(약물로 간단하게 조작된 세포가 일반 세포의 모든 장기로 변한다는 주장)’가 있다고 네이처지에 논문을 발표했는데 하버드에서 2년간 연구한 적이 있는 그녀의 논문을 그 누구도 표절로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가 몸담고 있었던 일본의 이화학연구소는 1949년 일본에 첫 노벨상을 안겨준 일본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였지만, 그녀의 불미스런 행보로 하루아침에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연구조사위원회에서는 그녀의 논문 표절 여부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사자인 오보카타는 고집스럽게 굴복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고집스러운 태도로, 약 1조 원의 거액을 투자해 실험을 진행하겠다던 아베 정부의 입장까지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2014년 11월 오보카타 하루코는 하버드대로부터 논문 조작이 인정되어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세계적인명성지인 <네이처>지는 그녀의 ‘만능 세포에 대한 연구 논문 게재’를 중단시켰다. 그녀가 발표한 논문의 자료가 허위 사실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14. 오보카타 하루코 <네이처>지 논문 발표.
2014. 3. 표절 의혹→ 고집, 수차례 불복.
2014. 4. 조사단 표절 확인, 기자회견→ 인정, 하지만 만능 세포 있다고 불복.
2014. 12. 이화학연구소 퇴직.

 
 
전 세계를 경악시킨 그녀의 자작극
그로 인해 공동저자였던 와카야마 데루히코 교수도 공동 저자를 철회했고, 논문의 공동저자인 그녀의 지도교수 사사이 요시키는 연구센터 연구동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렇듯 그녀의 논문에는 여러 가지 허점과 표절이 난무해 그녀가 과학자로서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 자신만은 논문 조작 사건을 인정하면서도 있지도 않은 ‘만능 셀’이 있다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부모 밑에서 성장해 일본 과학계의 스타로 불리며 일약 인기 반열에 오른 그녀는 왜 표절조사 앞에서도 고집불통이었을까.

일본 언론과 세계의 언론은 과학자의 보편적인 이미지와 다른 젊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그녀에게 열광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녀의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녀는 일그러진 과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다 결국 억지만 부린 모양새가 되었다.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노벨상 후보감으로까지 주목을 받았던 그녀의 꺾이지 않는 고집으로 일본은 강진과 같은 또 한 번의 큰 혼란을 겪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언론은 고집을 꺾지 못한 그녀에게 흉흉한 소문으로 매질했다. 만약 그녀가 조작 사건을 좀 더 일찍 인정하고 잘못된 자존심을 한번 내려놓고 용서를 구했다면 아마도 이런 파국으로 사건이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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