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절대 안 된다(no to violence)."

13일(현지사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초등학교 여교사 하난 알 흐룹이 교육계의 '노벨상'을 표방하는 '글로벌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받았다.

요르단강 서안의 알비레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하난 알 흐룹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 8천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 하난 알 흐룹(사진=global teacher prize 홈페이지)
▲ 하난 알 흐룹(사진=global teacher prize 홈페이지)
하난은 폭격과 사살이 난무하는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의 난민캠프에서 자랐다. 그의 자녀들 역시 늘상 폭력에 노출됐다. 그는 자녀들이 하교 길에 총격 사건을 목격하고 심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교사의 길로 들어섰다.

하난은 팔레스타인에서 '폭력 반대' 교육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는 수상 직후 "팔레스타인 여교사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전 세계가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주고 싶은가'에 대해 세계가 질문하면서 교사의 중요성은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아랍계인 알흐룹의 수상은 가톨릭을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 교육 재단 바키 재단이 선정하는 '글로벌 교사상'은 올해 2회 째를 맞았다. 수상자에게는 1백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하난은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상금을 쓸 계획"이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영감을 준다. 세상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열쇠를 쥐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을 보살피는 건 선생님의 책무"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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