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우면서도 내구력이 강해 오래 쓸 수 있는 신형엔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회사가 있었다. 경력이 20년 넘는 연구원 십 수 명이 달려들어 밤낮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좀처럼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재료였다. 내구력이 강한 금속들은 하나같이 무게가 무거웠고, 그렇다고 가벼운 알루미늄 같은 금속을 쓰자니 내구력이 약했다. 연구원들은 사장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인력을 증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사장은 대학을 갓 나온 신입사원을 하나 데려와서는“이 청년과 함께 연구해보라”는 말을 남겨놓고 가 버렸다. ‘사람 좀 보내달랬더니 고작 저런 풋내기 하나 붙여주고 끝이야?’ 연구원들은 속으로 사장에게 원망의 화살을 날려대며 연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무런 성과도 못 올린 연구가 아니었던가.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 연구원들에게 신입사원이 말을 건넸다.
“제가 보니 다들 가벼우면서도 강한 재료를 찾고 계신가 보군요. 금속 대신 탄소섬유는 어떨까요? 무게는 일반 금속의 반밖에 안되지만, 내구성과 내열성은 두배나 뛰어납니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그 변화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내가 보기엔 답이 없어’ 하는, 고립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할까?’로 마음의 시선을 옮기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한때 ‘중국산=싸구려 짝퉁’으로 취급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세간의 인식이 ‘요즘은 중국산도 제법 괜찮더라’로 바뀌고 있다. 아니, 어떤 분야에서는 중국산이 국산을 훨씬 능가할 정도다. 대표적 사례가 중국의IT 업체 ‘샤오미’다. 샤오미는 지난해 애플과 삼성을 밀어내고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를 차지했다. MI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에서도 2위에 올랐다. 2011년에야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샤오미가 불과 5년 만에 이토록 급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직원들은 이 의견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 덕분에 샤오미의 운영체제OS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새 버전이 나올 만큼 시쳇말로 ‘미친’ 개발속도를 자랑한다. ‘다음엔 이런 기능도 넣어주세요’ 하는 희망사항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샤오미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 중 3분의 1이 이런 고객제안을 수렴해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서방 셋이 모이면 제갈공명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도 지혜를 모으면 뛰어난 사람을 얼마든지 능가할수 있다는 의미다. 셋만 모여도 이럴진대, 하물며 7천만 고객이 한마음으로 ‘연합군’을 이루어 끊임없이 문제점을 개선하고 최적의 대안을 찾아가는 제품이라면? 샤오미가 경쟁업체들을 빠르게 앞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