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성의 즐거운 웨이트 트레이닝

 
 
굿뉴스코 10기로 브라질을 다녀온 손재성은 ‘올 한 해가 특별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7월 군대에서 제대하고 바로 헬스트레이너로 취업해서 많은 사람에게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군대 안에서도 선임들에게 운동법을 자주 가르쳐주었거든요. 작년에 말년 휴가를 나와서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지금 함께 일하는 스포츠센터의 관장님을 만났는데요. 처음 본 자리인데도 저에게 ‘마음에 든다!’며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해외봉사로 몸에 밴 상대방에 대한 제 배려들을 눈여겨보신 거 같아요(웃음).”

상파울루에서 14시간 정도 걸리는포르투알레그레시市로 무전여행을 떠났다.낯선 동양인에게 식사를 대접하주셨던 분들과
상파울루에서 14시간 정도 걸리는포르투알레그레시市로 무전여행을 떠났다.낯선 동양인에게 식사를 대접하주셨던 분들과
브라질 교육센터에서 지붕보수 작업중.
브라질 교육센터에서 지붕보수 작업중.
단원들과 함께 상파울루에 있는 우스피USP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때만 해도 나는 수줍음많은 말라깽이 대학생(사진 가운데)이었다.
단원들과 함께 상파울루에 있는 우스피USP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때만 해도 나는 수줍음많은 말라깽이 대학생(사진 가운데)이었다.
헬스트레이너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 고조로 전망이 밝은 직업이다. 구직자 대부분이 체육학과를 졸업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일을 시작한다. 이와 비해서 손재성은 체육과 전공도 아니고 이렇다 할 이력을 소지하지 않았다. 그도 처음에는 자신이 내놓으라 하는 경력과 실력을 갖춘 트레이너들이 근무하는 대형 스포츠센터에 들어온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관장님은 오랜 세월 센터를 운영하시며 요즘 젊은이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잦은 이직을 안타깝게 보고 있었다. 트레이너도 실력보다는 인성과 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던 중이었다. 그는 친하게 지내는 후배의 강력한 추천으로 만난 손재성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누구라도 마음을 열고 밝은 모습으로 섬겨주는 그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화를 나눈 건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손재성을 보고 ‘이 아이는 꼭 우리 센터에 데려와야겠다!’라고 결심했다.

“제 업무는 주로 회원들의 운동을 지도하며 체형을 관리하는 거예요. 브라질에 가서도 댄스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며 현지 학생들에게 춤 동작을 가르쳐줬는데요. ‘일하는 것도 해외봉사활동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그는 스파르타식으로 운동을 가르치는 뭇 트레이너들과는 다른 면이 많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브라질 현지 사람들을 위해 일했던 경험 덕분에 스포츠센터에서도 회원 개개인의 운동 성향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맞춰주는 편이다. 이에 목표 체형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원에게는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고, 여가활동으로 센터에 놀러 오는 아주머니들에게는 싹싹한 총각으로 말벗이 돼준다.

행여 운동기구를 함부로 쓰는 등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회원일지라도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다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상황을 설명한다. 이러한 덕분에 그는 일을 시작한 지는 몇 달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덕분에 ‘요즘 트레이너들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칭찬도 듣고 있다. 이제는 그를 조카나 아들처럼 여기며 가끔 식사나 커피를 사다 주는 분들도 있다.

 
 
“운동 지식을 열심히 전달해준다고 해서 좋은 트레이너는 아닌 것 같아요. 브라질에서도 그랬거든요. 독특한 남미 문화에 맞춰 현지인들과 어울려야지, 한국에서 온 제 생활방식을 내세울 수는 없었어요. 앞으로도 일하면서 회원 한 명 한 명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하고 싶어요.”
그는 지난달부터 메인 트레이너로 등록되어 직속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관련 기관에서 트레이너 인턴으로 1년 이상 일해야 주어지는 자리로, 그의 진급이 센터 안에서 매우 빠름을 입증한다. 지난 달부터는 약 2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 트레이닝도 교습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일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려고요. 재활전문 운동법도 배워서 회원들의 불편한 체형도 교정해드리고 싶어요.”
그를 찾는 이가 센터에 많아지면서, 손재성은 다가오는 새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남미문화에 맞춰 현지인들과 어울려야지, 한국에서 온 제 생활방식을 내세울 수는 없었어요. 앞으로도 일하면서 회원 한 명 한 명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하고 싶어요.
독특한 남미문화에 맞춰 현지인들과 어울려야지, 한국에서 온 제 생활방식을 내세울 수는 없었어요. 앞으로도 일하면서 회원 한 명 한 명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