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꿈을 발견하는 것이다.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면, 새해를 시작할 때 품었던 꿈과 희망이 어느새 사라지고 후회만 남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시기는 다르지만 어느 날 문득 꿈 없이 살아온 자신에 대해 미련과 아쉬움을 갖게 마련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즈음, 품었던 꿈이 희미해졌다면 이 칼럼에 주목해 봅시다. 50세 나이에 새로운 꿈을 가지고 또 성취해낸 어느 대안학교 교장 선생님의 솔직담백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편집장 주-

 
 
인생의 중반을 지나 새로운 꿈을 가졌다
대안학교 교장으로 있는 나는 학생들에게 꿈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 꿈이 없었다. 쉰 살이라는 중년 나이에 갑자기 없던 꿈을 만든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아 보였다. 그러던 내게 3년 전,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리고 꿈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꿈을 발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18세기 영국의 존 웨슬리가 88세에 세상을 떠났을 때 담당의사는 ‘늙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닳아서 없어졌다’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한번은 죽음과 대면하겠지만, 그 누구도 병들어 죽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닳아서 없어지도록’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무엇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할까? 지금 죽어도 절대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을 끝없이 하는 사람들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며, 가장 뜨겁고 가장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이 닳아 없어지도록 ‘나누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게 전혀 없는 만연 열등생이었다. 타고난 진취성도, 도전정신도, 호연지기도 부족했다. 소위 명문 대학에 입학했지만 성격이 워낙 심약해서, 꿈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마지못해 사는 인생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 후배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내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변화의 계기가 된 책,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읽고서...
그 후배는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라는 책을 읽다가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 말에 후배를 180도로 바꾼 그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 속엔 내 마음의 지도가 들어 있었다. 내 마음의 생김새가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천성이 약한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책은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마음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가전제품을 새로 사면 사용설명서부터 먼저 읽어야 하는 법인데, 나는 기계도 아닌 마음에 이런 것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었으니, 마음의 사용설명서 없이 그냥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대로 살아왔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삶의 문제가 생기고, 생겨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마음을 훈련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만나기에 부담스러운 교장선생님들, 지위가 높은 분들을 찾아가서 갓 배운 마음 사용설명서를 설명했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만 마음의 세계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들 자신의 마음의 세계를 모르면서 열심히만 사는 것이었다. 마음의 세계를 말할수록 나는 이 세계를 가르치는 마인드 강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드디어 마인드 강사가 되었다. 2013년 가을, 청주보호관찰소에서 청소년들에게 첫 강의를 했다. 처음 해보는 강의라, 결코 쉽지 않았다. 자기 관심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고개를 돌리고 딴 짓을 하는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하고, 공부해야만 했다. 그러다 지친 나는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뜻밖에 보호관찰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가장 현저한 태도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에 더 이상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 후로는 강사료까지 받으면서 연간 계약 강사로 강의를 했다. 이것은 나의 새로운 첫 번째 꿈이었고 도전이었다. 지금 나는 청주보호관찰소 특별 법사랑 회장이다.

 
 
꿈을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힘
꿈이 생기니까 삶도 바뀌는 것을 나는 확실히 경험했다. 한 예로, 잠잘 시간은 있고 TV볼 시간도 있는데 꿈을 위해 투자할 시간은 없었다. 내 꿈을 이루려면 절대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수면을 한 시간 줄이기로 했고, 핸드폰과 인터넷을 멀리했다. 이 또한 내 삶에서 처음 해보는 엄청난 도전이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한 시간이 한 시간 이 아니었다. 새벽에 휴대폰을 끄고, 마음의 지침서인 성경을 한 시간씩 읽었다. 또 관련 서적도 30분씩 읽었다. 이렇게 두 달정도 지났을 때, 혀에 입병이 생기고 어딘가 앉기만 하면 졸았다. 그 고비를 겨우 넘기고 어느덧 일 년이 되었을 때, 예상보다 엄청난 변화가 내 앞에 다가왔다.

마하트마 간디는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가치가 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다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환경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다. 마음의 한계를 이길 힘이 없기 때문이다. <잠언>에 보면,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난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의 믿음이 중요하다. 또한 믿음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결정하고, 이것들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된다. 사실 내 습관이 내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좋은 천성을 갖는 것이다.

내가 꿈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하루에 겨우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였다. 그 한시간은 두 달이 지나자 내 습관을 바꾸고, 내 가치를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때부터 내 삶은 낮엔 교장선생님과 마인드 강연, 저녁엔 온라인으로 배우는 사이버대학 학생으로 새로운 공부를 할 만큼 여유로워졌다.

 
 
꿈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대가 필요하다
중년의 나는 요즘 새로운 꿈으로 인해 청년처럼 활기차고 행복하다. 아직 일반들에게 마인드 강연은 생소한 분야인데, 이는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마음을 바꿔주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후배 덕분에 책을 읽고 마인드 강사의 길을 걷게 된 나는 2013년에 영국, 러시아, 인도, 대만에서, 2014년은 탄자니아, 중국에서, 2015년은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마인드 강연을 해볼 기회를 가졌다. 내가 말하는 마음의 세계를 들은 어떤 청중은 자기 인생의 혁명과 같다고 평했다. 마음의 세계를 더 배우고 싶다는 말들을 내게 해줄 때 너무 감사했다.

내가 늦게 가진 꿈이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기에,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꿈을 가지라고 권했다. 꿈을 가지기에 늦은 사람은 없다. 꿈을 가지기에 불가능한 사람도 없다. 또한 내가 가진 꿈은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마산에 사는 어느 교사는 내 강연을 듣고 인생의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30대 젊은 나이의 그는 청소년들을 위한 마인드 훈련을 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을 창업하고 인성 프로그램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꿈은 멀리 있지 않고, 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나 역시 내 주변 인물에게서 내 꿈이 될 보물을 찾았고, 꿈을 이룰 무대를 찾았다.

너무나 가난해서 주차장을 빌려 살았지만 거기서 본 생쥐로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만든 월트 디즈니, 40세가 넘도록 주유원을 하면서 생각해낸 패스트 푸드로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 전신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전도사가 된 닉 부이치치 등은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꿈의 메신저들이다. 가난과 못 배운 것도 극복하면 정주영, 에이브러햄 링컨, 마쓰시다 고노스케처럼 살 수 있다. 100세 된 시바타 도요는 자신의 마음을 엮은 <약해지지마>라는 시집으로 일본 열도를 감동케 했다. 99살까지 평범한 노인으로 산 그녀도 글을 쓰는 재미를 느낀 순간 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위해 해외 봉사를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젊어서 겪은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새로운 꿈을 열어 줄 도전이 될 것이다.

오세재
대안학교 교장인 그는 꿈을 찾은 후 마인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주 보호관찰소 특별 법사랑 회장이 되어 만나는 10대, 20대에게 그가 발견한 꿈과 도전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꿈을 위해 한 시간씩 투자하면서 삶의 변화를 맛본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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