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IYF 영어말하기대회 ③ 심사평

Q. 한국인은 흔히 ‘발음이 얼마나 정확하고 막힘없이 유창하게 말하는가?’로 영어를 잘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습니다.
A.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연설들 중에는 원어민이나 영어를 완벽한 발음으로 구사하는 사람이 한 연설이 아니었는데도 감동적인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정확한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함으로써 청중들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연설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열정이나 진정성 등 어조語調나, 연설의 내용이 정확한 발음이나 유창성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훌륭한 연설, 감동적인 연설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A. 훌륭한 연설은 대개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연설은 꾸밈없고 진실이 담겨 있기에 청중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 특히 청중들이 여러분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진실된 연설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IYF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온 참가자들의 연설들도 대부분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온 것이기에 듣는 이의 마음까지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브렌트 데쟐레와 조슈아 수아레즈(오른쪽)
심사위원 브렌트 데쟐레와 조슈아 수아레즈(오른쪽)
Q. 그럼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먼저 여러분이 청중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이 완벽한 사람인 것처럼, 또는 영웅인 것처럼 내세우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실수와 약점을 내보이십시오. 청중 앞에 솔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청중들이 여러 측면에서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거만한 연사를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대신 청중들이 연사가 처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면, 그 메시지는 훨씬 더 큰 감동을 줄 것입니다.

Q. 많은 영어교육 전문가들이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학과목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교수님의 의견이나 조언을 말씀해 주세요.
A. 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라는 것은 매우 정확한 지적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영어라는 언어에 자신을 더 많이 노출시켜야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어에 대한 노출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해외여행도 가고, 영어노래도 듣고, 영어 TV프로그램도 보고, 간단한 영어책도 읽는 등 방법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접한 영어 콘텐츠를 글로도 써보고 친구들과 대화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조슈아 수아레즈 (경희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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