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도 전문성도 No! 이제는 도전정신의 시대다

나는 현재 전남 영광·장성·함평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주간지인 <우리군민신문>의 사장 겸 편집인으로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내가 언론인이 되다니, 나 스스로도 생각할 수 없었던 변화다.

이집트와 케냐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뒤 도서관에 납품을 하는 자그마한 회사에서 3개월 정도 경리로 일하던 내가 지인의 소개로 지역신문의 편집국장을 맡게 된 것은 불과 26살 때의 일이었다. 사회생활 경험도 일천하고 언론사에서 일한 경험도 없는 내게 신문사의 꽃이라 불리는 편집국장을 맡으라니? 편집국장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취재거리를 찾아 기자들에게 취재를 지시하거나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크게는 신문의 편집방향 등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주위에서도 내가 편집국장을 한다는 것에 의아해하는 반응이었다.

 
 
고민하고 갈등하다 결국 입사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해외봉사를 하며 터득한 도전정신이 주효했다. 내가 해외봉사를 다녀온 이집트와 케냐는 모두 아프리카 나라들이다. 경제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시설이나 물품 등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공연, 청소년캠프 등 행사를 치러야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단원들끼리 힘을 모으면 과감히 달려나가면 현지 학생들이 기뻐할 정도로 행사가 아름답게 진행되는 일을 여러 번 경험했다. ‘외국어실력과 시사상식 등 스펙이 부족해도 배울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사장님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글도 잘 쓰지 못하고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수줍음도 많은 내가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의회 의원, 교육자, CEO 등 명사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를 쓰기란 참으로 부담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 역량이나 한계에 갇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주문을 외듯 나 자신에게 ‘이 정도 일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쉽다. 할 수 있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직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곳이다. 모두의 의견이 잘 조율되어 조화를 이룰 때 일이 성사된다.

 
 
지난 9월, 나는 편집국장에서 신문사를 책임경영하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리 신문사에서는 매일 출근청소 후 그날그날 새로운 주제에 맞춰 1분간 돌아가면서 발언을 하는 ‘1분 토크’ 시간이 있다. 내 의견과 기준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좁았던 나 자신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내 기준대로 일하면 딱 나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만 동료들과 교류하고 의견을 조합해 일하다 보면 개개인의 수준을 뛰어넘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본다. 문제점이나 고민이 있어도 함께 의논하다 보면 쉽게 해결책이 나온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만나다 보면, 내가 아프리카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 내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이 사장처럼 해외에 가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다 오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비록 결과가 안 좋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라고. 젊음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바로 도전 아닐까.


글 | 이보배(우리군민신문 사장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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