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도 전문성도 No! 이제는 도전정신의 시대다

지난 10월 2일, 여의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는 국회와 정부, 서울·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행여 전날 내린 비가 계속되어 행사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날 날씨는 더없이 화창했고, 공식적으로 박람회가 시작되기 두어 시간 전부터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입장을 기다렸다. 20대뿐 아니라 담임교사의 인솔을 받아 박람회장을 둘러보는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어 취업난이 요즘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피부로 전해질 정도였다.

 
 
박람회에는 CJ, 한진그룹, 신세계 등 대기업 및 대기업 협력사, 우수 중소·중견기업 등 2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들이 창조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채용하겠다고 밝힌 인력은 총 3천여 명이다. ‘열린 국회, 열린 일자리!’라는 주제로 개최된 창조일자리 박람회는 기업과 정부는 물론 국회가 처음 마련한 취업 박람회라는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컸다.

특히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박람회가 개최된 데에는 평소 청년취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정의화 국회의장의 역할이 컸다. 2014년 5월 국회의장에 취임한 뒤 ‘열린 국회’를 표방하며 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온 정 의장은 지난 9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취업박람회에 대해서도 ‘이번 행사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디딤돌이자, 사회적으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부스에 모여 각 기업들이 제공하는 취업 컨설팅과 직업심리 검사를 받고 모의면접을 치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이 입사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멘토링 부스에는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그밖에도 심사관들의 이목을 끄는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이미지 메이킹 등 유용한 팁들도 풍성했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는 취준생 구현영 씨(24)는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관련정보를 얻는데, 대기업 등 잘 알려진 곳들 위주로 서핑할 때가 많다. 하지만 박람회에 와서 보니 ‘이렇게 많은 회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는 데 놀랐다. 꼭 대기업이 아니라도 적성에 맞는 직장에서 내 역량을 맘껏 발휘하며 일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취업이 안 되어 고민이라면 무작정 방 안에서 인터넷만 클릭하는 것보다 취업박람회에 가 보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평소에는 이름조차 쉽게 접할 수 없는 기업들에 대한 생생한 취업정보를, 그것도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취업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이니 말이다.

도움말 | 김수정 주무관(서울고용센터 취업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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