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머로우

상단여백
HOME Job&커리어 캠퍼스 취업정보
강경륜의 언어 배우기 진정한 우정으로 스페인어도 get!
신요한 기자 | 승인 2015.07.21 21:26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24살 청년 강경륜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으로 볼리비아에 가서 그곳에서 교류하며 부통령까지 만나고 왔다.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스페인어와의 인연을 이어가 얼마 전 에콰도르에서 중남미에너지기구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터득한 그의 스페인어 공부법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티 없이 순수한 볼리비아 아이들의 미소는 자꾸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스페인어는 발음을 굴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예를 들면, ‘Mi nombre es Alberto(내 이름은 알베르토입니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그대로 ‘미 놈브레 에스 알베르또’라고 읽으면 되요.”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강경륜 씨는 2012년 한 해, 볼리비아에서 해외봉사를 했다.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사이에 위치한 볼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우유니 소금사막 등 아름다운 자연 명소로 유명하다. 하지만 남미의 아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빈곤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는 볼리비아를 다녀온 선배단원의 체험담을 들으며 가난하지만 순수한 볼리비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1년의 해외봉사를 떠났다고 한다.
무료 한국어 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준비하던 강경륜 씨는 청소년캠프를 홍보하던 중,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Alvaro Garcia Linera 볼리비아 부통령을 만났다.
“저희가 해외봉사를 하러 온 한국 대학생들이고,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소개해 드리자 부통령님께서 깜짝 놀라셨어요. 자기의 장래를 고민하기에 바쁜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자 이곳 볼리비아까지 왔다고요. 그리고 볼리비아에 온지8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스페인어를 어떻게 이 정도로 빨리 배웠냐며 서투른 저희 말에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부통령 앞에서는 스페인어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지만, 사실 강경륜 씨는 해외봉사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스페인어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볼리비아에서 어학연수처럼 체계적으로 언어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으로 그는 스페인어로 말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도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친구들에게 한국말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스페인어만 사용할 테니 답답하더라도 이해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고나니 귀가 뚫리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어요. K-pop 열풍으로 한국어 아카데미에 45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왔는데 그때가 저에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죠. 아카데미나 캠프를 준비하면서 공연과 숙식, 청소, 행사 진행 등 다방면의 일을 관리하다보니 그 가운데서 배우는 어휘의 양도 엄청났습니다.”

친구들의 솔직한 조언으로 배우기
강경륜 씨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며 현지인처럼 언어 감각을 익혔다. 사실 그가 그렇게 언어를 배울 수 있었던 건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하루 빨리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고 싶었던 강경륜 씨에게 친구들은 좋은 말동무이자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스페인어로 이야기해보라며 미션을 내주기도 하였다. 길거리에서 홍보를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종종 치노chino(중국인)라는 소리를 듣는데, 기분이 나빠 친구들에게 그이야기를 하자 친구들은 그에게 솔직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우리가 어떻게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겠어. 우리한테 동양인은 다 똑같아보여.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소리 들으면 뭐 어때? 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되지’ 하고 달리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그 뒤부턴 누군가가 저를 치노라고 불러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친해질 수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법한 일도 긍정적으로 받아넘길 수 있었던 건 그에게 마음을 열도록 조언을 해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끈끈한 우정 속에서 경륜 씨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익힐 수 있었다.

   
"음식 속에 담긴 볼리비아 사람들의 애환을 알았을 때, 비로소 추뇨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감자 음식 추뇨에 담긴 애환
강경륜 씨가 지냈던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는 해발고도 3,500미터 이상에 위치한 도시로 산소가 부족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축구를 할 때면 산소통을 옆구리에 차고 뛰어야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곳의 부유한 사람들은 공기가 맑고 쾌적한 산 밑에서 살고, 가난한 사람들 일수록 산 위로 올라간다. 하루는 가장 높은 지역에 사는 현지인들에게 식사 초대를 받아그곳에 갔는데, 그들이 내준 요리 앞에 경륜 씨는 주춤하였다. 돌멩이처럼 생긴 ‘추뇨’라 불리는 삭힌 감자 요리였는데, 입에 맞지 않아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결국 그 음식을 먹지 못하고 남겼다.
“그곳에는 추뇨마저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초대해주신 현지인 한 분이 제게 추뇨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큰 충격이었습니다.”
추뇨는 산속에서 얼리고 뙤약볕에 건조시키기를 반복해 수분을 쫙 뺀 감자를 말하는데 보통 감자보다 2~3배는 오래 보관할 수가 있다. 스페인 사람들이 볼리비아를 침략했을 때,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고, 또 낯선 스페인 사람들의 생김새와 총을 보고 두려움에 자살한 사람도 많았다. 침략자들을 피해 높은 산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자 감자를 삭혀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식량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전통이 되어 아직까지도 음식으로 자주 먹는다고 한다.
“추뇨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마음이 어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것들이 달리 보이더라고요. 음식 속에 담긴 볼리비아 사람들의 애환을 알았을 때, 비로소 추뇨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중남미에너지기구의 회의 모습. 오가는 대화 속에서 웃음꽃이 절로 핀다.
진심으로 소통하며 배우기
해외봉사를 다녀온 뒤, 강경륜 씨는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2014년 8월에 다시 한 번 지구 반대편 남미 땅을 밟았다. 에콰도르에 위치한 중남 미에너지기구에서 강경륜 씨는 유일한 아시아인이자 한국인이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일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해외봉사를 하며 배운 ‘오픈 마인드’였다고 한다.
“개인주의 성향이 있는 남미의 기업 문화는 굉장히 낯설었어요. 하지만 해외봉사를 하며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웠기에 한 분 한 분 찾아가 인사드리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면 항상 도움을 청했습니다. 나중에는 그분들이 저를 많이 아껴주셨어요.”
해외봉사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친화력을 키웠다는 경륜 씨는 1년간의 해외봉사 후 자신의 성격과 기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봉사단원으로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누려했던 순간들이 그에게 오픈 마인드와 더불어 뛰어난 스페인어 실력도 가져다주었다. 학원을 다니며 높은 토익 점수를 따는 것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서툰 말이라도 친구에게 진심을 담은 한마디를 건넨다면, 싹트는 우정 속에 마음은 밝아지고 덩달아 언어 실력도 쑥쑥 늘 것이다.


강경륜이 말하는 외국어 공부 Tip!
외국어 공부에 있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친구와 대화하기’입니다. 친구들끼리는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어요.
말을 했을 때 틀리더라도 일단 입을 여는 게 중요합니다. 오히려 틀려가면서 배우는 게 훨씬기억에 잘 남아요. 그러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저 말고 친구에게 이야기해보세요.
외국인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일단 다가가 보디랭귀지와 함께 한두 마디라도 건네 보세요. 처음에는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이 그 마음을 느끼니까요. 한 번 친구가 되고 나면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면 언어 실력도 금방 늘 거예요.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단순히 외국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우정을 쌓기 바랍니다

신요한 기자  syh9539@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요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