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혁 쌤의 취업 X파일

면접에서 첫인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1분 자기소개.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면접관을 사로잡는 자기소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취업 컨설턴트 조민혁이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1분 자기소개에 나타나는 문제점과 함께 면접관이 원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짚어준다.

사례A
면접관님은 어떤 영업 철학을 갖고 계십니까? 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일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서 고객들의 니즈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두 가지 무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통력입니다. 저는 3년간 야간 학교를 다니며 소통력을 길렀습니다. 그곳에서 300시간 이상 봉사도 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소통했습니다. 두 번째는 끈기입니다. 취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끈기 있게 배우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따낸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그 배우가 출연하는 똑같은 연극을 다섯 번씩이나 관람하고 찾아간 끝에 인터뷰를 받아주었습니다. 이러한 소통력과 끈기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전략적으로 재미있는 내용과 구성을 앞세워 면접관과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가 좋습니다.
그러나 어느 회사에 지원했는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 회사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완벽하게 해야 됩니다.
실제 면접 상황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사실상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이 정도는 평균 수준이거든요. 소통, 현장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현장 어느 지점에서 일하고 싶은지, 가맹점인지, 직영점인지 아무 것도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채용 담당자들이 구직자에게 원하는 것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준비하지 않았다면 떨어뜨립니다. 말만 잘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례B
제가 지원하는 아모레 퍼시픽 영업관리직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유통 거래사와의 협력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랜드에서 일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고객과의 문제를 협력함으로써 처리했습니다. 한 고객이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는데 도난경보기를 지날 때 경보음이 울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황하여 소지품 검사를 거부했던 고객의 양해를 구하고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도난과 관련된 문제 상황을 해결해서 매니저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유통관리직에서 신뢰 관계를 형성하겠습니다.

 
 
B씨는 아모레퍼시픽 채널부스터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채널부스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영업관리직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회사가 채널부스터를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채널부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는데 긴장해서 이야기하지 못한 것인지,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네요. 면접관은 판단이 모호하면 뽑지 않습니다. B씨는 준비성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면접장 자체를 견딜 수 없습니다. 반면에 밝은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콘텐츠가 좋더라도 어두운 느낌을 가진 사람은 콘텐츠는 부족하더라도 밝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신입사원으로서 지원자가 어떠한지 검증하겠지만, 1분 자기소개로만 봤을 때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사례C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승객이었다면 이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식구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항공 산업을 직업으로 삼고 싶습니다. 이 점이 제가 아시아나항공에 애정을 느끼게 된 계기입니다. 저는 고객사 파트너와의 인터뷰를 담당하면서 피드백을 수집한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고객에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회사 운영에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고객 신뢰성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직무에 지원하는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항공이나 서비스 쪽은 구직자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접근합니다.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가 어느 직무에서 일할 것인지 등 명확하고 명쾌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실 서비스가 가장 힘든 쪽이 항공입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소비하고 대우받기 위해 공항을 이용합니다. 그러한 고객들을 상대하기란 고되고 힘든 일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됩니다.

사례D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도 공장에서 돌아가고 있을 컨베이어 벨트와 같이 항상 전진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주위와 다르게 전진하겠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성실, 진짜 성실합니다. 저는 제가 지원하는 현대자동차 플랜트기술에 최적화된 인물입니다. 그 이유는 항상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플랜트기술에 지원했습니다. 공장이 울산, 전주 등 어느 지역에 있는 공장인지 구체화하여 두괄식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울산공장에서 설비를 담당하고 싶습니다’ ‘전주공장에서 이런 상용차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등으로 시작해주면 됩니다.
기계를 전공한다면, ‘현대차 플랜트기술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전자, 산업공학 전공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기계 전공자인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입니다.

합격을 부르는 면접 팁Tip

 
 
숫자로 표현하기
면접을 볼 때, 숫자로 표현하세요. 면접관의 기억에 조금 더 남게 할 수 있습니다.
지원한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숫자뿐만 아니라 회사에 의미가 있는 숫자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재무재표에 나와 있는 숫자, 자동차 판매대수, 가맹점포 수, 인천공항을 방문한 고객 수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날짜, 졸업 날짜, 입사 날짜 등 날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보세요. 이 재료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도 좋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주제만 던지기
너무 욕심내서 많은 이야기를 다 전달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면접관의 기억에 남지 않는 자기소개가 되고 맙니다. 면접장에서 주어지는 시간 20~30분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주제만 던져주면 됩니다.
또한, 암기한 내용을 줄줄 외우는 여러분을 보고 있는 면접관은 1분도 지루하게 느낄 것입니다. 면접관과 대화하려고 노력하세요.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하루에 5번 이상 실습하기
실제 면접장에서처럼 이야기해보는 실습을 하루에 최소 5번 이상해야 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와서 이야기해보고 주목받는 경험을 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실습을 해야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철저하게 조사하여 보완하고, 전략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세요.

 
 
현직자 만나기
꼭 현직자를 만나길 바랍니다. 우선 현직자를 만날 날짜를 정하세요. 일단 저지르는 것이죠. 경력개발 센터에만 가도 답이 조금씩 나올 것입니다. 그곳에 가서 이야기 하세요.
“제가 다음 주에 최종 면접인데 책임져주세요.”
“제가 도움 받을 수 있는 선배 좀 연결해주세요.”
특히 공대생들은 굉장히 수동적입니다. 막연히 알아서 되겠지 하고 가만히 있죠. 하지만 실제 많은 구직자들이 최종면접까지 가서도 떨어집니다. 1.3 대 1 경쟁률에서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태도가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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