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오르막길에서 힘들게 보행기를 끌고 다니던 할머니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장애인 부부를 자주 보며 뭔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할머니와 장애인 부부가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보자 생각했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노약자와 장애인이 사용하는 제품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 고령친화산업 용품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결심했습니다.”

‘어르신을 위한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코지케어’를 창업한 건국대 학생 창업가 이환희씨(경영학과 2년)는 중고교 시절 ‘발명왕’에서 출발해 대학에서 실버산업 분야 세계 진출을 꿈꾸는 20대 ‘청년CEO’로 성장하고 있다. 이씨가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지난해 말 설립한 고령친화용품 전문기업 코지케어의 주력 아이템은 ‘편안한 보행기’라는 의미를 담은 코지워커(CozyWalker)라는 브랜드의 노약자용 성인보행기다.

▲ 출처=건국대 홈페이지
▲ 출처=건국대 홈페이지
‘코지워커’는 할머니 유모차로 불리는 노인용 보행기의 단점을 보완, 신체 하중을 양팔에 분산시켜 상체를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개인맞춤형으로 세밀하게 조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기존 제품은 상체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해 노인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하박(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부위) 거치대를 추가했다. 거치대를 접으면 휠체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고교시절 이미 창업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대입에서 건국대의 수시 ‘KU자기추천전형’ 경영학과에 지원했죠.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창업로드맵을 그대로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과정이 현재 저의 창업과정인 셈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순조롭게 창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프로그램’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기회가 되지요. 지난해 건국대가 창업선도대학 주관기관으로 선정됐고 저 또한 이를 통해 손쉽게 만족할 만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없다 보니 창업지원단 매니저님들을 많이 괴롭혀 드렸고, 더불어 많은 도움을 받았죠.”

이씨는 시제품 개발 완료 후에도 여러 지원정책 덕분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에서 생산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으니 열심히 준비하고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창업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자신의 첫 제품인 코지워커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일에 모든 걸 집중한다는 게 목표. 그 다음 단계로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고령친화용품들을 차근차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첫 제품인 성인보행기의 혁신 코지워커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생산할 제품은 100% 특허를 확보한 제품으로만 하나씩 생산·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현재 우리나라 고령친화산업의 생산부문은 상당히 영세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이디어와 기술, 특허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국내를 넘어 고령친화용품 분야의 ‘글로벌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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