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폐막한 재난안전 로봇 경진대회 ‘다르파 로봇공학 챌린지(DRC)'에서 휴보가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 경연으로 완성도 높은 로봇과 제어 기술을 갖춘 전 세계 최고의 로봇개발팀이 참가해 ‘로봇 올림픽’으로 불린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주축이 돼 출전한 ‘팀카이스트(Team KAIST)’는 6일 최종 결선 경기에서 8단계 수행임무(8점 만점)를 44분 28초 만에 완수해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에서 온 로봇들을 제치고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휴보의 아버지’ KAIST 오준호 교수는 “이번 대회는 완성된 로봇이 아니라 완성까지 가는 단계를 보여준 대회였다”며 “로봇은 원전이나 전쟁터 같이 사람이 갈 수 없는 곳, 의료 현장 등에서 절박한 사람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DRC에 참가한 모델은 ‘DRC휴보’다. 대회 취지에 맞게 휴보2를 개량한 로봇이다. 키 170㎝, 몸무게 70㎏의 건장한 체형이다. 보폭 40㎝로 분당 65걸음(시속 1.25km)을 걸을 수 있는 수준이다. 최초의 휴보가 키 120㎝, 몸무게 60㎏에 보폭 35㎝으로 걷던 것과는 비교하면 큰 성장이다.

DRC휴보에는 플라스틱 부품이 일체 탑재되지 않았다. 재난현장에서 사고를 당해도 고장 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 모델보다 팔 길이도 늘렸다. 10년 사이에 휴보가 진화를 거듭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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