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이미지 연구소 강진주 소장

취업 준비에서 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를 위해 많은 대학생이 살을 빼거나 찌우고, 화장법을 바꾸기도 한다. 퍼스널 이미지 연구소의 강진주 대표는 이에 “인위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아미타불 되기 마련”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그가 말하는 이미지 관리란, 다름 아닌 ‘자신의 매력을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드러내는 것’! 기사를 통해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 유용한 그의 상담을 들어보자.

 
 

허름한 옷을 입고 있어도 몇 마디만 나눠보면 내면의 깊이에 흠모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온몸을 고가의 명품으로 치장했지만, 대화하면 할수록 가까이하기를 꺼려지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경우가 생길까? 원인은 간단하다. 많은 사람이 좋은 이미지를 갖길 원하지만, 한 사람의 인상을 좌지우지하는 건 마음가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의미와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경력 20여 년간 유명 정치인과 국내 유수 기업의 임원진, 전문직 종사자 등을 상담해온 강진주 대표는 항상 이처럼 말한다.

이미지 관리, 어렵지 않아요~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이미지 컨설팅’ 분야를 정착시킨 장본인이지만, 강진주 대표는 본래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 미국 뉴욕으로 유학 중 ‘공간이 아닌, 사람을 디자인한다!’는 매력에 이끌려 이미지 컨설팅 공부를 시작, 현재 인하공전 비서과 겸임교수를 병행하며 서울 주요 대학의 강단에 설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이미지를 ‘좋다’ ‘나쁘다’ 평하시는 편인데요. 사실 이미지란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분위기’라는 뜻이거든요. 어떤 이미지든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요. 저는 세상에 각자의 목표 앞에 ‘필요한 것’과 ‘개선할’ 이미지만 있다고 봐요.”
그에 따르면 이미지 관리는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 이미지 관리 또한 저마다 보다 자기 자신답게 주어진 삶을 누리기 위한 목표에 편리성과 유용성을 더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따라서 모든 이미지 관리 역시 자신에 대한 자각과 단점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정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나지만, 모든 초점은 변신보다는 ‘개선’에 맞춰져야 한다. 자신의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내·외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이미지가 이루고 싶은 꿈에 방해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거나 찾을 필요는 없다. 설사 ‘완벽한 변신’을 떠올리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고 할지라도, 앞서 말했듯이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억지로 만든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려 괴로워하다가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주변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20대, 내 안의 카리스마를 찾는 시간!
그렇다면 20대 초중반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 시절엔 무엇을 해야 할까? 한 예로 최근 미국 모 잡지사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단점을 몇 살까지 고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실험한 적이 있다. 결과는 애초 기대치보다 냉정했다. 18세까지는 자신의 단점은 수월하게 고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개인의 습성으로 굳어지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는 것! 누구나 되든 안 되든 단점을 지니고 살아간다.
강진주 대표는 이를 두고 “대학 시절은 사회의 요구에서 벗어나 자신을 탐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찾아라”라고 권고한다. ‘카리스마’를 두고 흔히 ‘독재’와 ‘권력’ ‘힘’ 등을 떠올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의 본래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든 요동치 않고 삶을 주도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아니던가. 강함 뿐 아니라 부드러움이나 성실성, 온화함 등, 누구나 내면에 한두 개 이상씩 가지고 있는 요소이다. 자신의 카리스마를 찾고 진솔하게 보완한다면, 이는 매력으로 발산되어 존재감을 갖게 되고, 타인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어떤 카리스마를 가졌는지’ 궁금하거나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예견하고 싶은가? 가장 빠른 방법은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많은 학생이 부모님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핏줄의 힘은 예상보다 더 강력하다. 남학생은 아버지를 보며, 여학생은 어머니를 보며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분야든지 좋아하는 일에 미쳐본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카리스마를 갖게 된다. 더욱이 20대의 특권은 실패와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접하며 경험을 쌓아보는 게 좋다. 3, 4학년에 비해 여유로운 1, 2학년은 특히 평소에 ‘내가 갖고 싶은 이미지는 어떤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본인이 어느 부분에 흥미가 있는지 알기 위함이다. 사실, 이 시기를 어물쩍 지나치면 후에 어딘가에 몰입하기도 녹록지 않다.
이미지는 꿈을 꾸고 목표가 생긴 그때부터 평생을 쓸 생각을 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다!’라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눈빛을 들여다보자. 지긋이 선명하게 자신의 눈빛에 힘을 싣자. 이때부터는 사고의 구조 또한 달라진다. 미래의 목표에 해가 되지 않게 불법주차나 과속 과태료를 극도로 조심하는 등, 매사의 몸가짐과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설사 남들보다 강해 보이는 인상의 사람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강 대표에 의하면 ‘기가 세 보인다’는 것은 남들보다 돋보이는 카리스마 하나는 이미 갖춰놓았다는 것! 헤어스타일, 의상, 안경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해 온화해 보이도록 보완하면 된다. 그런 다음 평소 타인을 대하는 행동 몇 가지를 교정해나가도 충분하다.

 
 


머리 젊고 패기 넘치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면 머리를 짧게
        잘라서 시선을 얼굴에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이마가
        넓거나 머리숱이 적은 학생은 안경을 쓰는 것도 좋다.
의상 
몸매에 딱 떨어지는 기본 정장이나 세미 정장은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기에 좋다. 색상은 검정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남색, 갈색, 연한 카키색과 베이지색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면 된다. 진한 남색은 다른 색상
        보다 인물을 젊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느낌을 주어서 애용된다. 바지의 길이는 구두의 등에
        닿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양말은 발목 길이가 길고
        바지의 색상보다 진할수록 좋다.
넥타이 당사자에게 부족해 보이는 이미지를 센스 있게
            보완하기에 가장 좋다. 와인색 계열의 줄무늬는
            신선함을, 연두색은 화합을, 파란색은 신뢰감을 준다.
벨트 구두 벨트와 구두의 색상은 통일시켜야 한다.
안경
안경은 부드러운 이미지가 표현되면 좋다.
가방 한쪽으로 메는 것보다는, 들 수 있는 제품이 어깨에
         주름이 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백팩을 메는 것도 활기차 보인다.

 
 



머리 키가 162cm를 넘지 않은 경우, 길지 않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
의상 원피스보다는 투피스 복장이 지적인 인상을 준다.
        지나친 노출과 신체가 과도하게 밀착되는 의상은
        절대 금물(!)이다. 스커트 길이는 무릎에서 10cm
        이하가 적당하다. 스타킹은 스커트와 비슷한 색상이
        좋다. 통통한 여성은 옷감의 특성을 잘 알아보고
        자신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 재킷은 끝단이 자신의
        몸에서 가로로 가장 넓은 부분에 내려오지 않게 한다.
메이크업 얼굴의 결점을 보완하는 정도의 자연스러움이
               좋다. 아이라인과 입술만 선명하게 하자. 색상이
               옅을수록 신선함과 지적인 느낌이 가미된다.
액세서리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업인 경우, 정면에서
               보이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구두 스커트에는 힐을 신어야 어울린다.
        단, 가방과 구두의 색상을 통일할 필요는 없다.

 


취업, 스펙보다 ‘이미지 경쟁’

1960~70년대의 우리나라는 남성에게는 경제력과 여성에게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사회였다. 1980년대 이후부터 경제성장과 함께 역동적인 이미지가 점점 주목받다가 1990년에는 힘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금은 IMF와 2002월드컵의 ‘히딩크 감독 열풍’이 불고나서 친근하면서도 역경을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이미지가 소위 대세이다.
취업을 준비한다면, 자신의 이미지와 진로를 염두에 두고 회사를 정해야 한다. 무조건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아닌 나에게 맞는 이미지를 따라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 회사가 가진 이미지와 사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 안에 자신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회사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의 표정이나 옷차림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소탈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IBM과 계약시 보수적인 그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짙은색 양복을 착용했다.

많은 이들이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첫인상은 20분 안에 가늠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쑥 훑으면 3초가 아닌, 상대방의 몸가짐·말투·마인드를 느껴야 비로소 심사의원이 응시자에 대한 판단을 결정한다. 따라서 면접과 입사시험에서는 반드시 단정하고 깔끔해 보여야 한다. 행동과 언행·옷차림에서도 절제의 미가 필요하다. 여기에 부드러우면서도 똘똘함, 친근감과 성실로 이미지를 무장해야 한다. 남녀 모두 면접 시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많이 웃다가는 자칫 헤픈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눈에서 힘을 빼고 인상이 좋아 보이는 정도로 살짝 웃는 정도가 좋다.
대개의 경우 남성은 군대 등의 이유로 여자들보다 몇 년 늦게 사회생활을 하기에 정장 착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 나이의 일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성들은 학생 때보다 차가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요즘 20대 여성들 상당수는 목소리가 가늘고 아이 같다. “그런데요~” “그래요~”라는 말투는 상대방에게 정신연령이 어리다는 느낌을 주므로, 단문으로 짧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훨씬 성숙해보일 수 있다.


사진 | 홍수정 기자  일러스트 제공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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