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영화연구동아리 <영상촌>

프랑스의 영화감독 프랑소와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하는 3가지 방법으로 영화를 보는 것,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성균관대 영상촌 회원들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실천하며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 특히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며 그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왼쪽부터 사회공학계열1 김민기, 인문과학계열1 박제연, 경제학과2 조경태, 사회과학계열1 서유라
왼쪽부터 사회공학계열1 김민기, 인문과학계열1 박제연, 경제학과2 조경태, 사회과학계열1 서유라
영화감독 장준환·임유철 , 끌로에뷰티샵의 CEO 김선진 등을 배출한 성균관대 영화연구동아리 영상촌. 영상촌의 회원들은 이곳에서 영화를 연구하고 촬영하면서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영화와 관련된 진로를 정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영상촌 회원들이 이곳에서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이나 사회를 표현하는 것에 그토록 매력과 행복을 느끼고 더 나아가 영화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가 좋아 영상촌으로
성균관대 영화연구동아리 영상촌은 신문방송학과 77, 78학번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소모임과 85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동아리가 결합하여 탄생됐다. 90년부터 영상촌 회원들은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며 꾸준히 영화의 새로운 경향 등을 고민했고, 대학생들과 영화인들을 초청하여 영화의 대한 애정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까지도 영상촌 회원들은 오로지 영화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영화로 표현하고자 부단히 달리고 있었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공부에 전력을 다하다 보니 영화 볼 기회가 없었어요. 제대로 영화를 좋아해보자는 마음에 영상촌에 들어왔죠. 영화를 보면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거나 영상미에 매료되기도 해요.”
“전 음악, 미술,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종합 예술인 영화를 찍을 때면 제가 좋아하는 이것들을 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보면 저도 그 작품을 흉내 내어 찍어 보고 싶어요. 그런데 따라서 찍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더 목표가 생기고 꼭 해내고 싶어져요.”

 
 
영화를 연구하고 촬영하며 영화의 길을 걷다
영상촌 회원들은 한 학기에 2~3개 작품을 만들어 낸다. 10분짜리 단편 영화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촬영, 편집을 거쳐 총 한 달이 걸린다. 촬영에 임하기 전까지 아주 세밀하게 준비가 되어야 한다. 어떤 장면을 어떤 구도와 분위기 속에서 찍어야 되는지 철저히 계획해야 하며, 각 장면마다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 빛의 양 등을 정확히 계산하여 콘티를 짜야 한다. 촬영 장소도 생각해놓은 장면에 적합한 곳인지 발품을 팔면서 잘 알아봐야 된다.
회원들은 영화 촬영 외에도 각 시대별 대표적인 감독과 그의 작품, 특징을 각자 공부해 와서 함께 토론하는 영화 스터디, 특징적인 연출법과 촬영 기법 등을 살펴보는 영화 연구 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주도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스스로 선배들의 어깨 너머로 배우고 많이 물어본다. 그만큼 영화 촬영에 흥미가 있고, 한작품에 쏟는 열정이 큰 것이다. 이렇게 영상촌에서 활동한 회원들 중 많은 수가 감독, 연극, 평론가, 메이크업 등 자신이 했던 활동과 관련된 분야로 진출한다.

 
 
우여곡절 속에서 탄생하는 영화
영화 한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고와 고생이 잇따른다. 한겨울에도 추위에 떨면서 밤을 새며 촬영을 한다. 대개는 2박 3일 내내 하루 19시간 동안 촬영한다. 촬영 장비 대여비를 최대한 줄이려면 촉박하게 촬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전에 통제를 하지 못한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도저히 촬영할 수 없을 때도, 새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촬영한 컷과 컷이 연결이 되지 않아 편집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이렇게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들은 불만 한 마디 없다. 자신이 기여한 보람이 훨씬 커서 그동안의 고생을 다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편집을 마치고 완성된 작품을 감상할 때면 산고 후에 얻은 자식을 보는 심정이라는 회원들.
이들이 함께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며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며 서로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아가는 것이다.


사진 | 배효지 기자 디자인 | 김진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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