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학생들이나 남성들 위주로 메고 다니던 ‘배낭’이 우수한 실용성과 패션감각을 갖추면서 생활의 친근한 아이템인  ‘백팩Backpack'이 되었다. 하지만 대중교통 속에 백팩으로 인해 가슴앓이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타인의 기분을 배려해야 하는 백팩의 공습을 소개한다.

 
 
대학 때 처음으로 크로스 백을 멘 박지영 씨(부산대학교 4학년 졸)는 무거운 책 때문에 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동안 허리가 아파왔다. 그녀가 다시 선택한 것은 백팩. 처음 백팩을 메고 다니기 시작한 그녀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초등학생이라고 놀렸다. 하지만 그녀의 백팩 사랑은 계속됐다. 
“1학년 때 백팩을 메는 학생이 거의 없었는데 3학년 때가 되자 패션 백팩이 많이 나와서 무늬 백팩, 가죽 백팩을 메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졌어요.”
지금도 가죽 백팩 3개, 천으로 된 것 1개, 정장에도 어울리는 백팩을 메는 그녀는 백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최근 3∼4년 사이 매년 백팩의 국내 매출은 20% 이상이 성장해서 올해는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대학생들의 양손에 자유를 주는 백팩. 책이나 노트북도 가방 안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어깨에 메는 숄더백보다 백팩이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지나칠 때 이 사랑스러운 백팩이 두려운 무기(?)가 될 줄이야. 백팩에 얼굴 부딪힌 경험이 있다는 대학생 정다연 씨(한국외국어대학교 1학년)는
속상한 기분을 표현했다.
“가방으로 사람을 치면 몸이 휘청이고 기분도 불쾌해져서 꼭 가방을 앞으로 메야만 해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5월 11일부터 “백팩을 메셨다면”이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백팩 에티켓의 캠페인을 열었다. 지하철 안에서 승객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팩의 편안함에 푹 빠져서 백팩을 애용하는 것은 좋지만 조심스럽게 메고 사용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일러스트 | 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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