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이면 수능한파가 찾아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한파와 함께 겨울을 맞았다. 날씨가 추워지지만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도무지 계절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중고등학생들의 짧은 교복 치마부터 핫팬츠, 숏스커트와 엉덩이를 살짝 가린 듯한 상의에 레깅스 스타일까지.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 트렌드가 추위를 더 느끼게 한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몸은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젊은이들은 아직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대의 패션 트렌드는 사람의 체온을 반세기 동안 약 1도나 떨어지게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우리가 배운 정상체온은 36.5도지만 현대인들의 평균체온이 35도라는 통계는 특별한 정보가 아닌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체온이 낮아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일본 전직 수상과 의사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유명한 이시히라 유미 박사는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퍼센트나 낮아지고 반대로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00퍼센트 이상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면역력이 높아지면 만성피로와 감기, 아토피, 암, 고혈압, 당뇨, 류머티즘, 우울증 등 현대인의 건강 고민이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이 성인 질병에 속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인 질병이 아니다. 20대의 고혈압, 당뇨, 고지혈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생활습관과 저하된 체온의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 방어하고 재생되게 하는 면역체계가 있다. 외부에서 바이러스나 균이 침입하면 백혈구의 일종인 NK세포가 그것을 찾아내 사멸시킨다고 하여 이를 자연살해세포라고도 한다. 그런데 체온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NK세포가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발생하는 질병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인데, 원인도 알 수 없고 특별한 치료제도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흔히 병명에 증후군이라 불리는 것들을 말하며, 이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때 몸이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려면 겨울철에는 손발과 목, 그리고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의 저자 사이토 마사시는 매우 실용적인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체온업건강법’이다. 한국의 의학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법의 하나다.
첫째, 아침 걷기, 따뜻한 물 마시기, 욕조 목욕하기, 취침 전 4시간은 아무것도 먹지 않기, 자외선 쬐기 등이다.
둘째, 무산소운동 후에 유산소운동을 하여 근육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체온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인데, 체온과 기초대사량은 정비례한다. 우리 몸에서 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근육이고, 근육량이 증가하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며,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면 체온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마지막 달 12월이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유지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류승희_화장품 교육 및 다어어트와 디톡스 교육강사로 활동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와 이미지관리법, 화장품 사용법, 디톡스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현재 여성생활건강 연구회를 통해 건강하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강의 중이다. blog.naver.com/woman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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