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들..7.25일 개봉
▲ 도둑들..7.25일 개봉

당신들의 마음과 지갑을 훔치러왔소이다

한국영화 기대작!

<도둑들>



짧게말해서 올 여름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초기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유일하게 흥행면에서 당당히 맞붙어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영화가 아닐까싶은 한국영화 초기대작 <도둑들>이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 임달화, 증국상, 이신제 특별출연 신하균까지. 겨우 다 나열했을만큼 이 초특급 캐스팅을 이룰 수 있는 감독은 누구였을까? 바로 <타짜><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다. 오락성과 깔끔한 작품성을 모두 갖춘, 몇 안되는 감독 중의 한 분.


일단 환상캐스팅을 내세우면, 보통 영화가 작품성이 떨어지거나 생각보다 별거없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 경우도 많았다. 딱 잘라 영화 <도둑들>은 '그럴 일 없다!'이다. 올 여름 관객들의 지갑을 털어갈 '영화도둑들'로 이 영화를 일찍이 점찍어놔도 부족함이 없겠다. 근사하고 알콩달콩한 재미로, 짜임새있는 오락영화로 탄생했으니 말이다.

 
 


이야기와 배우들 좀 얘기해볼까?



케이퍼 무비 (Caper Movie),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류의 범죄 영화 장르. 이 영화를 간단히 설명할 수도 있는 단어다. 게다가, <도둑들>의 제작사 이름은 '케이퍼 필름'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겉모습 보고 '오션스 일레븐' 등을 쉽게 안 떠올리실 분 거의 없으실거라 본다. 마카오 카지노,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훔치기, 10명의 도둑. 스타일리쉬하게 그려내기 등 안 떠올리는게 더 이상할지도 모른다. 그렇담, 이 영화는 그저 눈요깃용 오락영화로 땡일까? 그것도 No, 아니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다. 도박의 세계도, 도둑의 세계도 '인간들의 욕망'을 꾹꾹 잘도 맛깔스럽게 눌러담으시는 그 분이시다. 이번 <도둑들>에서 우선적으로 기대했던 것, 그것이 끝나갈 무렵 영화는 다시금 턴하여 '인간의 길'로 달려간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해주었다.



마카오박, 팹시, 뽀빠이, 예니콜, 씹던껌, 앤드류, 잠파노, 정말 이름들부터 남다르다. 그 중에서도 '팹시'는 콜라 '펩시'를 떠올리게하고,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극 중 왈 "내가 톡 쏘는 맛이 있어서 그런가봐?" 정말 매력적인 그녀 김혜다. 또 한 명, 그녀를 CF계에서 인상적이게 만들어준 '애니콜', 그것 역시 떠오르게하는 '예니콜'의 그녀, 전지현. 그 이름의 속내는 모르지만,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은 확실히 제 작품을 찾았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빛나는 그녀다. 무비위크 인터뷰에서도 <엽기적인 그녀>이후로 <도둑들>이 자신있게 자신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거라는 말, 정답이다. 쌍욕도 맛깔스럽게 해내는 그녀를 주목하라, 결혼하고나서일까 작품덕일까 남다르게 보이는 전.지.현 그녀다.

 
 
 
 

이 외에도 배우들 이야기는 할 말 많지만 다 언급할 수 없으니..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던 '임달화와 김해숙 커플'의 이야기는 의외로 짠했다. 영화는 웃음도 만발하지만, 감성도 만발한다. 임달화씨가 맡은 '첸'이라는 인물은 중년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캐릭터를 보고있자니, 마치 홍콩영화의 전성기가 생각났다. 총 한발을 쏴도 멋지게 쏘리... 내 사람을 지키기위해서... 진짜 이 중년의 커플 얘기보면서 살짝 짠했다. 이 영화에는 젊고 멋진 이들로만 가득찬게 아니라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장르,

이런 액션씬을 멋드러지게 만들 수 있군!



웃음많고, 배우들 말했고, 이야기 얘기했으니, 마지막 볼거리 하나만 더 얘기하고싶다. 바로 '액션씬'! 이 영화에선 멋진 줄타기로 인한 '강탈장면' 등이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도심 한복판 총격씬을 비롯 후반부에 국내 부산배경으로 찍은 '허름하고 협소한 공간의 아파트 벽면에서 보여주는 아찔하지만 현란한 김윤석의 고공 와이어 액션씬'은 정말 최동훈의 액션씬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해준다. 협소한 장소를 이용한, 아찔하지만 근사하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액션씬, 기대하셔도 되겠다.


이 영화는 캐릭터가 많은만큼, 그만큼 러닝타임도 긴만큼 영화가 늘어질수도 있는데, 쉽게 그 틈을 주지않는다. 물론 135분 짧지않다. 하지만, 몇몇 쉬는 타임을 주는 부분을 제외하면, 영화는 쉽게 늘어지진않는다. 1부의 만남과 계획, 2부의 1부와 반전되는 예상치못한 전개 등으로 영화는 그 감도를 더한다.

 
 

단순 훔치기 오락영화가 아님을.

그들도 욕망과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그려내면서..



"똥구덩이에서 연꽃 한번 피워나오게 해보자." 마카오 박 말씀이시다. 이곳의 세계가 으례 알려졌듯이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정도 없을까? 이들들은 모두 '관계들과 속내'로 연결되어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욕망의 동물이다. 그래서 겉으로 보여지는 목적은 '당연히 탐욕적인 돈'이지만, 그 속내는 모두 각자만의 '사연'이 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쉽게 미워할 수 없는 힘이 <도둑들>에겐 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다룰 것도 많고 더 많은 것을 얘기하고싶지만, 앞으로 즐겁게 보실 분들을 위해 이 정도의 맛보기 정도로만 우선 감상을 남기고싶다. 이 영화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이야기의 강약조절을 위해 모든 캐릭터를 똑같은 활용도로 그려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현명한 판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둑들>은 재미있다! 그거면 일단 되지않을까? 배우들과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살아움직이고, 이야기마저도 '그저 훔치기' 얘기가 아니었다. 그들의 '사연과 캐릭터'가 들어간 이야기마저도 살아숨쉬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도둑들>은 관객들의 마음마저도 훔쳐갈 채비를 하고있다.

 
 

어떤 도둑은 돈을 훔치고, 어떤 도둑은 마음을 훔친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둘 다 훔칠 준비를 하고있다. 편하게 극장으로 가셔서 훔칠 수 있으면 훔쳐봐라!하셔도 되겠다. 그래도 기본적으론 '오락영화'임을 잊지말길 바라시면서! 앞으로 보실 분들의 감상을 위해 별점은 별 네개로 일단 마무리지었다. 별 반개정도는 보시는 분들의 감상하에 플러스, 마이너스 될 여지를 남기며..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 모두 등장하면서 범아시아적인 관객과 배경을 대상으로 자신있게 선보일 수도 있는 오락영화. 시종일관 무조건 막 폭발할듯한 아드레날린의 재미류의 영화가 아닌, 깔끔하고 멋드러지게 smooth하게 잘 뽑아낸 웰메이드 한국오락영화 <도둑들>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