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테오의 제안으로 붓을 잡기 시작해서 들판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하기 까지 10년 동안 그림에 모든 것을 바친 반 고흐. 그는 이미 죽었지만, 짧지만 강렬했던 10년 동안의 그림들은 영원한 빛을 발하고 있다. 작품과 호흡하는 듯한 사운드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킨 300점의 작품들은 모든 공간을 풍부하게 표현하여 전시장을 가득매웠다. 그의 생과 작품을 재발견하여 고흐를 더욱 생생하게 느껴보자.

 
 

날짜 2015년 2월 8일까지
장소 용산전쟁기념관 제3기획 전시실   
문의 1661-0207
관람요금 일반 15,000원, 초·중·고등학생 12,000원


 
 
 

자화상 속의 반 고흐의 눈이 깜박거린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속에서 꽃잎이 흩날리며 풍경화 속 새들이 날아다닌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을 파노라마 기술로 표현해 <별이 빛나는 밤>으로 이어진다. 마치 아침부터 밤까지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평면으로만 보던 그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을 빌어 웅장한 스크린을 통해 보니 마치 그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고 내가 반 고흐의 그림속에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손의 터치로 고흐의 붓 터치를 구현해볼 수 있고 패드의 조작으로 <별이 빛나는 밤>의 별, 구름, 달의 밝기를 조절하는 등 고흐의 그림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총 5개의 ZONE으로 구성되며 ZONE 1에서는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시작한 시기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미숙하지만 그의 풋풋한 재능을 느낄 수 있다. ZONE 2는 네덜란드 시기로 스스로를 농민화가로 지칭하며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에게 혹평은 받은 작품이지만 그는 탄광촌의 농부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슬픔을 표현했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본인의 감정을 담는 걸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후에 인상주의로 연결되었다.  ZONE 3 파리 시기에서는 테이블 위에 테오와 함께 주고받았던 편지봉투가 움직이며 손으로 터치하면 편지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상주의의 밝은 화풍과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그의 그림들 사이를 걸으면 마치 그림 속을 걷는듯하다. ZONE 4, 5에서는 아를 시기와 생 레미 시기, 그리고 오베르 쉬아즈 시기에 그려진 그의 고통 속에 피어난 진주같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