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베트남) 아이들은 스쿨구렁이를 타고 등교를 하고 호랑나비는 호랑호랑거리며 날아다닌다. 눈도 안 오는 월남에서 스키도 타봤단다. 허풍 충만한 영움담을 쉴 새 없이 말하는 김노인은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월남전 참전용사다. 그는 월남전 때와 현실을 오가며 이미 죽은 김 일병과 대화를 나누고 수시로 월남전을 추억한다.

 
 

날짜 2015년 1월 31일까지
시간 화~금요일 8시
         주말·공휴일 3시, 6시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문의 1544-1555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그것을 옆에서 보는 백수 아들 아군과 왕년의 발레리나였던 며느리는 김노인의 상태에 점점 지치고 급기야 요양원까지 보내려고 한다. 그즈음 김 노인이 자고 있을 때 어설픈 도둑이 들어온다. 돈을 훔치러 왔다가 김 노인의 말동무가 된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아군의 출생의 비밀과 김 일병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2012년부터 전국을 돌며 소극장 공연으로 열정을 펼친 <월남스키부대>팀이 이번에 대학로에 입성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쉴 새 없는 웃음 코드, 그리고 관객의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감동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이미 영화 판권까지 팔렸다니 두터운 매니아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냐’고 묻고 싶다는 심원철 연출은 가슴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해 먹먹해지는 마음을 웃음으로 반전시키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과장은 없다. 이것이 월남스키부대만의 매력이며 놓치면 안되는 이유이다. 김 노인 역에는 이한위·서현철·심원철이 허풍의 달인으로 열연하고, 허당 도둑은 손종범·진태이, 아들 아군 역에는 최재원·이석이 진국의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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