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마이얼링에서 왕궁으로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 31살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가 함께 사망했다. 지금까지도 동반자살이냐, 타살이냐 등 수많은 추측을 낳고 있는 마이얼링 사건은 마치 현실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 오랜 전통에 대항해 백성편에서 변화를 외치던 루돌프의 외길 삶. 죽음도 넘어선 그의 사랑이야기가 뮤지컬로 펼쳐진다.

 
 

날짜  2015년 1월 4일까지
시간  화·목·금요일 8시 / 수요일 3시, 8시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공휴일 2시, 6시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문의 02-6391-6333 EMK 뮤지컬컴퍼니
티켓가격 VIP석 130,000원  R석 11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하늘만이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의 사랑을 알아주듯 관객석까지 하얀 눈송이가 내린다. 눈송이와 함께 울려 퍼지는 서정적이면서도 운명을 담은 음악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며 관객의 눈과 귀와 가슴을 적신다. 합스부르크 황가에서 보수적이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엘리자벳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황태자 루돌프. 불행했던 정략결혼과 아버지와의 정치적 대립은 그를 어느 것 하나 평범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신분을 숨기고 자유주의 사상을 외치는 칼럼니스트 줄리어스 펠릭스로 활동하며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여인 마리 베체라와 사랑에 빠진다. 결국 중간은 없는 커다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평화와 진보를 선택해 변화를 외치지만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 앞에서 충격적인 배신을 당하고 만다. 그는 또 한 번의 선택의 갈림길에서는 고통도 없고 배신도 없는 영원으로 가는 사랑의 길을 택한다. 당시 루돌프와 마리의 손에 끼어져 있던 반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리’

이 뮤지컬은 1980년 발행된 작가 프레드릭 모튼의 소설 <A Nervous Splendor>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2012년 서울에서 처음 개막한 <황태자 루돌프>는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과 믿고 들을 수 있는 드라마틱하고 주옥같은 넘버들을 만든 프랭크 와일드혼은 추워지는 날씨에 한국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로맨틱한 공연을 선물한다. 풍부한 표현의 대가 안재욱, 루돌프와 완벽한 싱크로를 자랑하는 임태경, 발라드 황태자 팀이 황태자 루돌프로 분한다. 최현주, 김보경, 안시하는 사랑스러운 운명의 연인 마리 베체라 역을 열연한다. 

 
 

황태자 루돌프(1858~1889) 태어나 눈 떠보니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계자. 황실의 유일한 사내였던 그는 30여 개 이상의 지위, 어마어마한 영토와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 황후가 시집온 열여섯 살 당시 오스트리아 궁정은 너무나 답답한 곳이었다. 특히 시어머니에게 아이 양육권을 넘겨야 했고 아들 황태자 루돌프의 양육에도 관여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루돌프의 비참한 최후는 어머니 엘리자벳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고 그 후 그녀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죽을 때까지 검은 상복만 고집했다고 한다. 황태자 루돌프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어린 시절을 우울하게 보냈다. 어린 나이부터 고된 훈련을 받으며 완고한 아버지와 왕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사상적으로나 기질적으로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많이 닮은 그는 그럴수록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결국 아버지 요제프는 아들과의 잦은 부딪힘 끝에 그를 소외시켰고 그는 가명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칼럼을 기고하곤 했다. 당시 루돌프의 자유주의 사상에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마리 베체라에게 위안을 느끼며 둘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정치에서도 정략결혼에서도 소외받은 그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나이에 택한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의 비극적인 상황은 그의 죽음마저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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