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분기 연속 실적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의 탈출구 마련을 위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저커버그와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만찬과 함께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자리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커버그 CEO와의 회동으로 이 부회장은 이달에만 삼성전자의 3개 사업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경영행보를 걷게 된다. 이달 1일에는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직접 삼성전자빌딩을 찾아 이 부회장과 호찌민 인근 대규모 가전공장 건립에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6000억원을 들여 짓는 이 공장은 TV 중심의 복합 소비자가전 생산기지로 곡면(커브드)TV 등 주요 가전제품의 범아시아권 공급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윤부근 CE부문 대표뿐 아니라 실무진으로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동석시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베트남 정부에 보였다.

두 사람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양사 모두 기존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업체와 애플의 견제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조 원대 붕괴는 막았지만, 반도체 사업만으로는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역시 광고 외에 페이스북의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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