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가운데 처음으로 발표된 생리의학상은 뇌 세포의 위치인식 체계를 규명한 미국과 노르웨이의 과학자 3명이 차지했다. 다음 주초까지 발표되는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는 우리나라 인사들도 여러 명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6일 “뇌 속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발견해 사람들이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고 길을 찾아가는 원리를 규명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세 사람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키프 교수는 미국·영국 이중 국적이며 모세르 부부는 노르웨이 출신이다. 부부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역대 5번째다.

 
 
오키프 교수는 1971년 쥐 실험을 통해 위치에 따라 뇌 해마 부위의 신경세포가 다르게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방 안 A지점에 있을 때는 B세포가, C지점에 있을 때는 D세포가 활성화되는 식이다. 오키프 교수는 이런 ‘장소(place)세포’들이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를 그려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이 특정 장소를 기억하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두 세포의 상호작용 덕분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노벨위원회는 세 사람이 밝혀낸 이 같은 ‘뇌 GPS’에 대한 지식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잃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3억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노벨상 위원회의 공적 평가에 따라 존 오키프가 상금의 절반을 받고, 나머지 반을 모저 부부가 받게 된다.

노벨상은 6일 노벨 생리의학상에 이어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달아 발표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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