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 날씨가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지만 급속도로 건조해지는 날씨 탓에 보습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피부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 외에도 우리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르게 물 마시는 습관만 들여도 질병을 예방하고 하루를 활력있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는 물은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세포 속의 물을 빼내 혈액 농도를 낮추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탈수상태가 되어, 결국 세포와 혈액의 건강이 나빠진다. 이유 없는 짜증과 피로를 느끼게 하고, 우울증, 알레르기, 고혈압, 당뇨 등의 각종 병에 노출되며, 심하게는 암까지도 발병한다.
2002년에 발표된 미국 코네티컷 대학 휴먼 퍼포먼스 실험실 연구 결과를 보면 체내 수분이 1.5%만 부족해져도 두통이나 피로,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노화 또한 수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년기에는 체내 수분이 약 55%로 준다. 일본의 노화 연구의 대가는 ‘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라며 세포 건조가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물은 얼마나 어떻게 섭취하면 좋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200㎖ 8잔 정도인 1.5~2L로 제시했다. 하루에 2리터 물을 마시려면 아침 기상 직후, 오전, 오후, 저녁, 취침 전 등 시간대를 나누어 마시면 된다. 평소 물병이나 텀블러 등을 챙기는 습관을 가진다면 물 마시는 습관도 어렵지 않게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물은 끓이지 않은 6각수 상태의 칼슘과 미네날이 풍부한 알카리성 물이다. 미네랄은 세포 활동에 꼭 필요한 물질인데 현대인들에게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며 물 섭취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식수 대용으로 마시는 좋은 차로 현미차와 우엉차를 추천한다. 각종 비타민과 칼륨, 미네랄이 충분한 현미차는 혈액순환을 돕고,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돕는다. 칼슘, 폴리페놀, 철분, 섬유질이 풍부한 인삼의 효능과 비슷하다는 우엉차도 요즘 인기다.
단지 물 마시는 습관을 잘 들이는 것만으로도 건강 유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니, 틈틈이 물을 챙겨 마시며, 건조한 가을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보내자.

글쓴이 류승희
화장품 교육 및 다어어트와 디톡스 교육강사로 활동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와 이미지관리법, 화장품 사용법, 디톡스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현재 여성생활건강 연구회를 통해 건강하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강의 중이다. blog.naver.com/womannara

일러스트 | 김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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