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에 잘 듣지 않아..아기들 위험

호흡기질환인 백일해의 새로운 변종균이 호주인들 사이에 돌면서 최근에 예방주사를 맞은 어린이들조차 병에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헤럴드 선 지에 따르면 빅토리아주의 경우 올 들어 1369명이 백일해에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중 4분의 1 남짓이 4세 미만인 것으로 보건부 통계에서 나타났다.

전체 환자발생수는 작년 같은 시기에 발생한 3000명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숫자이지만 연구원들은 백신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백일해균 변종이 올 겨울 어린이들 사이에 크게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UNSW대학이 이끄는 일단의 의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지난 2008년 이후 발생한 백일해 환자의 84%가 새로운 변종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주 보건부의 감염성질환 전문가인 유진 에이선 교수는 "문제는 우리가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아기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 질병이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어린 아기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아기들에게 생후 2, 4, 6개월에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며 4세와 10세 때에도 다시 접종을 하고 있다.

질롱 병원 소아과의사 버니 제너 씨는 백일해 백신이 예전만큼 효과적이 아니긴 해도 어린이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감소되지는 않는다면서 "백신이 막지는 못하더라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보건 전문직 종사자들의 의무는 어린이에게 백신접종을 유지함으로써 가능한 한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 / 안서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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