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이케아의 저가 공세는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가구업계를 넘어 유통시장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나온다.

이케아는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리드(88)가 17세 때인 1943년 스웨덴에서 문을 열었다. 이케아 사명은 그의 성명 이니셜(I·K)과 부모 농장 및 농장이 있는 행정구역 이니셜(E·A)을 따서 만들었다. 이케아는 처음에는 소규모 통신판매 업체로 출발해 돈을 모은 후 1953년 첫 상설 가구 전시장을 오픈하며 가구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이케아의 카탈로그, 대규모 상설 가구 전시장 등 지금의 이케아를 만든 전략이 이때 등장했다.

▲ 이미지 출처=이케아 홈페이지
▲ 이미지 출처=이케아 홈페이지
승승장구한 이케아는 해외로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4년 독일에 들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케아 매장을 보유하게 됐고, 유럽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미국 등으로도 진출했다. 아시아는 1974년 일본에 이어 홍콩 대만 중국 등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고전을 거듭하다 철수한 후 2006년 재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는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에 이어 세계 3위 가구 업체로 도약했다.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구업계는 물론 건축자재 등 인테리어 업계,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가구시장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 영세 가구업체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이케아가 가구 제품 뿐 아니라 아동용품, 생활소품, 식음료, 레스토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도 좌불안석인 상태다. 특히 이케아는 러시아에서 대형마트 브랜드인 '메가 슈퍼마켓'을 성공시킨 이후 세계 시장에서 쇼핑몰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케아의 팽창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신규출점 자제 등 규제를 받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이케아는 세계 어느 매장이든 동일 콘셉트와 제품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단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활용 방식 측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입주 지역업체들과의 상생을 모색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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