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에서 알려주는 조민혁 쌤의 X-파일_취업에 관한 3가지 오해와 진실(2)

 
 

혼란스러워요
J양: 올 상반기에 마케팅 부서를 지원했지만 다 떨어지고 결국 한 회사의 인사총무팀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케팅 관련해서만 준비해왔고 인사총무 쪽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제 머리가 혼란스러워요. 여기서 2개월 동안 일해도 마케팅 업무 지원에는 상관없는 것인가요?
조민혁: 혼란스럽지만 해도 본인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J양: 그래도 일단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일이 파트타임이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제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조민혁: 기본적인 질문을 하자면, 취업을 왜 하려고 하세요?
J양: 취업이요? 마케터라는 꿈을 꿔왔고...
조민혁: 취업을 왜 하려고 하는 거예요?
J양: 모르겠어요.

조민혁: 그것을 정해야 혼란이 없을 거예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주역인 아르헨 로벤 선수는 공격수입니다. 그런데 감독이 그에게 미드필더로 가서 뛰라고 하면 가지 않을까요? 로벤이 감독님에게 “아... 감독님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공격수인 제가 왜 갑자기 미드필더로 가야 합니까?”라고 말하지 않을 거란 말이죠. 왜 그럴까요? 월드컵에서 우승이 그들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로벤이 아무리 뛰어난 국제적인 선수라고 해도 팀 우승을 위해서라면 감독이 지정한 자리가 공격수든 미드필더든 수비수까지도 말없이 뛰어야 합니다.
J양이 아무리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다고 해도 회사의 이익과 목적달성을 위해서 어떤 부서든 배치될 수 있고 또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직무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양도 일단 그 인턴직을 다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인턴 경험이 앞으로 본인이 원하는 업무에 어떤 식으로 플러스 요인을 줄 수 있는지 발견하고 맞춰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인사채용팀으로 뽑혀간 케이스입니다. 그전에는 제가 인사팀에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사팀에서 근무했고 그 경험을 살려서 여러분에게 취업 컨설팅을 하고 있잖아요. 회사에서 아무 이유 없이 근무지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며 가능성을 보고 각 부서에서 뽑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고 발전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인사팀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외국인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요
H군: 저는 해외영업을 지망하고 있는데 이번 방학 2달을 이용해서 스펙을 쌓으려고 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조민혁: 해외영업은 무엇 때문에 지원합니까?
H군: 국제통상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고, 얼마 전에 학교 영어카페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만나면서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데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해외인턴으로 네덜란드에서 일한 적이 있거든요.
조민혁: 그러니까 본인이 해외영업을 선택한 이유가 해외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인가요?
H군: 네, 그러면서 비즈니스도 하고요.
조민혁: 회사 중에 그런 곳은 없어요. 업무 중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어떻게 기쁠 수가 있겠어요? 중국 사람과 일하다가 인도 사람 만나 일하고 또 프랑스 사람 만나 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H군: 제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조민혁: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해외영업을 목적으로 하다 보면 중간에 예상치 못한 난관을 충분히 만날 수 있고 흔들릴 수가 있으니 다른 쪽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잘 모르고 있네요.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워도 하셔야 되요. 다른 쪽으로도 눈을 돌리셔야 합니다. ‘나 이번에 취업 안 되면 죽는다!’라는 각오로 한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제 이야기를 듣고 실천해 보세요. 

 
 
 전공과 다른 분야에 취업하려 합니다
I군: 종이배는 항로가 없이 시냇물을 따라 흐릅니다. 저 또한 공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공사 한 곳에서 인턴을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민혁: 공대 석사인데 뭐가 고민이에요?
I군: 석사과정 밟으면서 연구만 했어요. 영어점수도 많이 낮고요. 그런데 현재 공사에서는 고객만족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구한 경력도 있고 고객만족에서 일한 경력도 있지만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서 영어점수도 부족하고 자격증도 모자라서 이것으로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인턴도 채용형이 아니라서 이제 곧 마치거든요.
조민혁: 공대 석사 자체가 스펙 아닌가요?
I군: 그렇긴 한데 공업 엔지니어링 쪽으로는 가고 싶지가 않아요.

조민혁: 본인이 석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안 하겠다면 이런 경우와 같은 거죠. 축구 국가대표 김신욱 선수에게 감독이 헤딩을 시켰는데 “저는 헤딩하기 싫어요, 감독님” 한다면 감독님이 어떻게 합니까? 그 선수를 A매치 경기에 올릴 수가 없죠. 그런 것처럼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직무를 원하고 저 직무는 싫다고 고집스럽게 굴면 결국 회사는 여러분들을 채용할 수 없습니다. I군이 석사 엔지니어면 갈 길이 정해져있고 돌이킬 수도 없는 경력이잖아요. 잘하는 것이 더 이상 없잖아요. 취업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러 지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경력을 보고 회사가 채용하고 신입사원이 된 여러분은 회사에서 내리는 지시사항에 따라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입사지원을 하는데 내가 원하는 분야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붙는다면 회사는 당신의 그런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것입니다. I군도 본인이 원하지 않는 엔지니어링 경력이라도 회사에서 그것을 보고 뽑는다면 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도움말 | 조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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