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한 케냐 오투오마 폴 뇽게사Otuoma Paul Nyongesa

아프리카 케냐에서 오투오마 폴 뇽게사 전 청소년체육부 장관이 한국으로 오는 데 걸리는 비행시간은 15시간. 지구 반대편인 아시아 한국을 방문하는 그의 방문은 올해가 세 번째다. ‘우정을 나눈 친구의 나라 한국이 낯선 곳이 아닌 반갑고 친숙한 곳’이라며 7월 4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의 부산 센텀 호텔에서 여정을 푼 그를 만나보았다.


▲ 오투오마 폴 뇽게사 Otuoma Paul Nyongesa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청소년체육부 전 장관으로, 누구보다 케냐의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 오투오마 폴 뇽게사 Otuoma Paul Nyongesa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청소년체육부 전 장관으로, 누구보다 케냐의 청소년들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2시간 동안 유럽만큼 발전한 한국의 풍경을 감상하며 깊은 사색에 잠겼던 오투오마 전 청소년체육부 장관.  현재 케냐 국회의원이 된 그가 아프리카에서 한국을 찾은 이유가 있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고심하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케냐 청소년들의 마인드에 변화가 올 것인가?’ 하는 나라의 발전에 대한 걱정이다. 그래서 그는 50개국에서 4,000명의 20대 젊은이들이 참석하는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의 한국월드문화캠프에 참가했다. 특히 그는 ‘이 캠프가 지구촌 축제로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밝은 정신세계를 형성한다’며 캠프 중 ‘마음을 절제하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마인드 강연은 케냐에서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YF 월드문화캠프는 8월 초 케냐에서도 열린다.
오투오마 의원은 한국 캠프에 참가한 딸이 지구촌의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고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우정을 배우는 것에 대견해하며 가끔 딸과 대화를 나누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오투오마 국회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40여 년을 배낭여행을 했던 토니 윌리는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똑같고, 아이를 잘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사는 것이 사람들이 미래에 바라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욕구일 것이다. 오투오마 의원도 그러했다. 대가족의 틈에서 수학자와 과학자의 길을 열망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조금도 틈을 주지 않고 성공을 향해 목표를 설정하고 수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왔다. 가난한 나라와 대가족의 가정형편을 탓하기보다 꿈을 이루면 행복해질 거란 생각으로 매사에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그 일에 집중해온 그였다. 나이로비 대학에 다니며 공부했고, 케냐에서 우수한 인재였던 그가 학자의 길보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것이 그의 꿈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 활동해보니 진정한 친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가족과 주변인들에게도 바쁜 사람이 되었죠. 그래서 캠프에 있는 딸에게 어떤 점이 좋은지 자주 묻고 듣습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마인드의 변화
케냐는 아프리카 여행의 중심지로 무덥지 않은 날씨에, 여느 아프리카 국가보다 정치, 경제가 안정돼 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케냐에서 벌어진 폭동을 보면서 오투오마 의원은 수심이 깊어졌다.
“케냐에서는 거리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모아서 쉼터와 집을 마련해주는데,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김없이 거리로 나가서 더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고한 시민에게 총을 쏘아 생명을 해친다든지, 폭탄을 던지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술과 음식이 그들의 마인드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2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올바르게 살 수 있는 마인드의 형성인 것을 깨달았죠.”
그는 자신의 딸에게 조언하듯 청소년들이 변화되길 기대한다.   
 “청소년들이 나쁜 영향을 받으면 나쁜 짓을 할 수밖에 없고, 좋은 영향을 받는다면 좋은 행동을 하겠다고 생각했죠.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했어요.”


 
 


그가 딸에게 가르치는 인재상

오투오마 의원은 한국의 성장과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관찰해왔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외국의 원조 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인재 양성’에 가치를 두고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일으켰던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 잘살고자 하는 마인드를 심었다. 그 결과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이 형성됐고 비약적인 국가 경제성장의 기초가 닦였다. 국민의 마인드 변화가 성공한 사례이다.   
“한국이 하나하나씩 발전시켜가는 것을 보면서 마인드가 남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냐와 한국의 인구수를 비교해보면 케냐는 4천만, 한국은 5천만입니다. 케냐가 독립할 즈음에 케냐는 천원자원이 많았지만, 한국은 자원이 하나도 없었던 몹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한국의 경제 규모가 케냐보다 40배 이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을 살펴보니 한국의 정말 좋은 자원은 ‘인재’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천연자원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하기보다 사람을 교육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 (왼쪽) 오투오마 의원이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하여 청소년들의 마인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마인드 강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함께 마라톤을 하며 한계점을 넘는 경험을 한다.
▲ (왼쪽) 오투오마 의원이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하여 청소년들의 마인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마인드 강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함께 마라톤을 하며 한계점을 넘는 경험을 한다.


그는 캠프에 참석한 딸에게 당부했다. 다른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좁은 생각에 갇혀있지 않는 넓은 사고를 배워보라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가치관도 가져보라고 말이다.
피부색과 국가가 달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심을 배우기를! 오투오마 의원은 아프리카 케냐 젊은이들이 달라질 것을 꿈꾼다. 그 꿈은 가까운 미래에 아프리카 케냐를 새롭게 만들 것이다.

사진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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