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71.1%는 독일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0%대에 이르러 수입차 시장의 유럽차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 총 9만4263대 가운데 6만733대는 독일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차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81.1%(7만6491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77.1%에 비해 4.0%p 높아진 수치로, 사상 처음이다.

유럽차의 반기 점유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점유율 역시 최초로 80%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차 질주는 독일차가 이끌고 있다. BMW,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나 증가한 6만7천33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7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66.7%)에 비해 4.4% 높은 수준이다.

독일차를 제외한 다른 유럽차들도 올 상반기 판매가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피아트 등 이탈리아 차는 427.6% 급증해 955대를 판매해 1.0%의 점유율을 보였다.

랜드로버, 재규어 등 영국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많은 5천665대를 한국 시장에서 팔아 수입차 점유율 10.6%를 차지했고, 시트로앵, 푸조 등 프랑스차는 1.0% 늘어난 1천542대로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볼보 등 스웨덴차는 40.0% 증가한 1천296대로 점유율 1.4%, 이탈리아 1.0%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 수입차량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유럽차 점유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일본차의 인기가 정점을 찍던 2008년이다. 당시 유럽차 점유율은 수입차 10대 가운데 5대 꼴에 불과한 53.1%까지 떨어졌고, 일본차 점유율은 35.5%, 미국차 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유럽차는 이후 일본차와 미국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빠르게 세력을 넓혀 2009년(62.0%), 2010년(65.4%), 2011년(74.1%), 2012년(74.3%), 2013년(78.5%) 등 매년 점유율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상반기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BMW 520d(3천863대)가 차지한 가운데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3천675대), 벤츠 E220 CDI(3천52대), 폴크스바겐 2.0 TDI(2천579대),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아우디 A6 2.0 TDI(2천491대),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2천94대), 렉서스 ES300h(2천2대), BMW 320d(1천969대), 벤츠 E250 CDI 4매틱(1천941대)이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일본 차량인 렉서스 ES300h를 제외하면 독일 디젤 차량이 베스트셀러 상위 10걸을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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