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 전격 진출키로 한 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와 LG유플러스(U+)는 현재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아너6'를 LGU+ 2.6㎓ 대역 망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U+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LGU+는 미국 정치권 일각의 반대 등 일부 논란에도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를 국내에 도입하는 등 화웨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네트워크 장비 2위, 세계 스마트폰 톱5의 경쟁력을 지닌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장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보다는 한국의 세계적 통신 인프라를 자사 스마트폰 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하는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로 세계 시장 장악력을 더 높이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통신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에서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기존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판매량에 크게 의존했지만, 최근 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리차드 유 화웨이 회장은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확대가 올해 목표"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은 판매 확대보다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광대역LTE-A를 상용화하는 등 세계 통신기술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같은 시장 환경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력을 쌓아 삼성, 애플을 뛰어넘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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