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ly AFRICA (3)

 김한솔 모잠비크 대학생들은 대부분 긴바지, 특히 청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반바지는 잘 입지도 않지만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맘때의 모잠비크는 겨울이기 때문에 대부분 반팔티나 민소매 위에 점퍼를 걸치고 다녀요. 남학생들은 후드티 하나 입고 짧게 자른 머리로 단정하게 다니는 편이에요.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길면 지저분해 보이거든요. 여학생들도 마찬가지로 곱슬머리지만 머리카락 끝에 가발을 엮어서 밧줄처럼 긴 머리를 만들어서 헤어밴드나 액세서리 등으로 꾸미고 다녀요.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는데요, 아이라인은 기본이고 섀도는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을 주로 사용해요.

 
 

우다겸 케냐의 몸바사 시에 사는 남학생들은 바지가 내려가서 팬티가 보일 정도의 헐거운 청바지에 달라붙는 티를 자주 입습니다. 티는 무난한 스타일로 입지만 바지는 청바지 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바지를 입어도 꼭 팬티가 보여요. 아마도 수영복 팬티와 비슷한 재질을 입어서 수업을 마치면 바다로 가서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 같더라고요. 여학생들은 가슴 부위가 파진 옷들을 자주 입고 바지는 스키니진 위주로 화려한 색깔을 선호합니다. 바지는 핑크나 오렌지 등 밝은 색 계열로 입었어요.
그리고 무슬림 계 여학생들의 경우 정통 무슬림과 반 무슬림으로 나뉘어요. 온 몸을 검은색 천으로 가리고 다니는 정통 무슬림 학생들과 달리 반 무슬림 학생들은 검정 무슬림 옷자락 사이에 보석들을 달아 화려함을 과시합니다. 팔목과 옷의 끝자락에는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진 않지만 금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액세서리를 달았어요. 또한 팔과 다리에는 헤나로 화려한 그림을 그리고 다니며 가끔 수십 번 보아도 다시 한 번 더 눈길이 갈 정도로 복잡하고 기괴한 문양도 봤어요.

 
 

김광수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대학교의 학생들은 주로 스포티한 스타일이나 예술적인 감각을 발휘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어요. 힙합이나 스키니진 등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취향에 맞게 다양한 옷을 입어요. 또 다른 대학교인 비츠대학교 학생들은 학구열이 뛰어나서 정말 범생이 스타일이 많아요. 수도 프리토리아 대학은 백인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백인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정장스타일이나 셔츠 위주의 옷을 입어요. 키가 크고 잘생겨서 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김송이 짐바브웨에서는 여성이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는 것을 문란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통복이나 일반 평상복에 치탱게라고 하는 천을 항상 두릅니다. 치탱게는 일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할 때 하체가 드러나지 않게끔 감싸줘요. 그런데 10대부터 20대 학생들은 다소 개방돼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봤어요. 주로 원색의 옷을 많이 입고 그 중에서도 빨간색을 좋아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교복이 대부분 붉은색 계통이에요.

 
 

메이크업은 특이하게도 눈썹을 그릴 때 그냥 선 하나를 길게 그립니다. 우리처럼 눈썹털이 직모가 아니라 곱슬곱슬한 털처럼 나거나 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 하나로 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섀도도 주황색, 금색, 파란색 등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검은색, 갈색 피부의 아프리카 사람 얼굴에서 그 정도 색깔이 티가 나기 때문이죠.

인물사진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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