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디자인하다!’ PD 직업세계(3)

PD는 업무에 따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크게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으로 나뉘는데, 세부적으로는 편성, 뉴스, 스포츠, 외화 구매, 비디오 저널 등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채롭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부서가 변동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 입사 동기
2 자신이 느끼는 PD의 장단점
3 미래의 PD들에게 

 
 
시사교양 국, ‘착한 사회를 만듭니다!’
시사 교양국은 다큐멘터리에서부터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시사 교양국의 PD들은 세상의 기록자이자 감시자이다. 프로그램의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을 인식하고 기자 정신을 가져야 한다. 하늘을 지붕 삼아, 땅을 이불 삼아 국내외를 다니며, 사회와 자연의 모습을 촬영한다.

“‘도움이 됐다’는 소식 들을 때 가장 기뻐요!” 
KBS 다큐멘터리 PD, 김영우

2007년 KBS 입사. <6시 내 고향> <좋은 나라 운동 본부> <반갑습니다, 선생님> <소비자 고발> <의궤, 8일간의 축제> 등을 연출했다.

1. 전공이 영문학이었어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외무고시를 준비하다가 적성을 찾아 PD에 도전했어요.
2.  야외촬영이 많은 다큐멘터리 제작은 기상 상황, 섭외 변경 등 돌발 상황이 잦아요. 최근의 ‘세월호 침몰’ 사건도 그중 하나예요. 급하게 자료를 찾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편집해야 하지요. 하지만 사회, 정치,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에요. 저는 <의궤, 8일간의 축제>를 연출할 시기에 조선 영정조 시대에 대해 논문을 쓸 수 있을 만큼 공부했어요. <소비자 고발>을 연출하면서도 청바지 문제점을 다루기 위해 의류업에 대해 공부했지요.
3.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다문화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창원에서 ‘10개국 다문화가정 음식 행사’를 열었어요. 나중에 참석했던 캄보디아 여성에게 편지가 왔지요. ‘한국으로 시집을 온 뒤 향수를 앓았는데, 모국을 당당히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하시더라고요.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탐구합니다!” 
SBS 교양 PD, 박진한
8년 차 독립 프로듀서. 프로덕션 ‘(주)올리브나인’을 거쳐 2010년 SBS에 입사했다. <생활의 달인> <좋은 아침> <궁금한 이야기 Y> 등 다수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1. 저는 정보 통신을 전공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영상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오랜 고민 끝에 제가 어려서부터 영상제작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지요. 더 늦기 전에 꿈을 찾고 싶었어요.
2.  처음엔 시트콤을 연출하고 싶어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제작했던 프로덕션에 들어갔어요. 우연히 SBS <생활의 달인>을 연출할 기회가 있어서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맡게 됐지요. 담소를 나누며 취재하다 하면, 달인들의 인생이 보여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상이 좋아서 지금도 이 쪽 교양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어요.
3. 
 PD 지망생들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세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세요. 저는 지금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면 시장과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요. 칼 하나를 보더라도 ‘이게 왜 만들어졌을까’ ‘왜 이런 모양일까?’ 궁금해하지요. 점원이 난감해할 정도로 질문도 많이 하고요(웃음).

 
 
드라마국, 카메라로 인생의 풍경을 그리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PD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세상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대본에 대한 안목은 물론, 조명, 음악, 방송미술, 특수효과 등 다양한 지식도 필요하다. 작품 준비기간에는 비교적 여유롭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3개월에서 1년 이상 밤낮없이 전국을 돌며 촬영과 편집을 감행한다.

“대본 속 캐릭터에 영혼을 불어넣는 일!” 
KBS 드라마 PD, 박만영

1994년 KBS 입사. <포도밭 사나이> <최강 칠우> <결혼해주세요>를 연출했다. 2006년, <포도밭 사나이>로 농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1. 신문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드라마 PD가 되기 위해 방송국에 입사했지요. 
2.  10여 년간 조연출로 KBS의 대다수 드라마를 제작했어요. 가장 기억나는 건 <전설의 고향>이예요. 저승사자가 배를 타고 황천길을 건너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배가 균형이 맞지 않아 뒤뚱거렸지요. 그 시절에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스텝들과 구명조끼를 입고 강물 속으로 들어간 후, 배 바닥을 손으로 밀어서 움직였지요. 여름이라 춥지는 않았지만, 오물 때문에 어찌나 역겹던지(웃음). 3시간 동안 촬영하고, 탈진하고 말았지요.
3. 드라마 PD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드라마 PD 지망생은 작은 이야기라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목적을 갖고 재해석하는 연습을 하세요. 노동 강도는 세지만,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과 가족같이 어울리다 보면 참 즐거워요. 여기에 장차 프로듀서와 디렉터의 업무가 분리될 전망이라서 어느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도 염두 해야 합니다.

 

예능국, 웃음을 전파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쇼와 코미디 등으로 구성된다. 예능 PD는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의 길을 가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벤트, 자막, 편집 기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창조해야 한다.

“유머의 코드를 간파하다!” 
프리랜서 PD, 유수열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대부. 1969년 MBC에 입사, <웃으면 복이 와요> <폭소 대작전>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춘천 MBC 사장, MBC 프로덕션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2년  ‘여의도클럽 방송인상’에서  방송 공로상을 받았다.

1 입사 동기 아무리 신이 나게 놀아도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도 며칠씩 밤샐 수는 없을 것이다. 내게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은 곧 취미이자 직업이다. 나는 취미가 직업이 된 이 즐거움을 버릴 생각이 없다.
2 자신이 느끼는 PD의 장단점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 PD 만큼 재미있는 직업은 없다. 코미디 PD는 대중을 웃기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선천적으로 개그의 끼를 타고났다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후천적으로라도 감각을 익혀야 한다. 선입관 없이 유연하게 사물을 보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
3 미래의 PD들에게 미국의 여류 코미디언 캐롤 버넷은 “코미디는 비극 위에 있다”고 종종 얘기했다. 즉, 슬픔을 경험한 다음에야 진정한 희극이 나온다는 말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진정한 코미디는 인생의 희로애락 등, 감정의 흐름을 깊이 이해해야 만들 수 있다. 슬픔을 충분히 경험하라. 직간접적인 PD의 경험은 프로그램을 튼실하게 한다.  _<PD가 말하는 PD> 중에서

인터뷰 | KBS 시사교양국 김영우 PD, SBS 시사교양국 박진한 PD,
 KBS 드라마국 박만영 PD
참고자료 | <PD가 말하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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