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심장전문의였던 융거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절망에 빠진다. 점점 심해지는 알레르기와 비만과 소화불량, 급기야 우울증까지 찾아와 그는 결국 의사의 길을 버리고 인도로 떠난다. 인도에서 지내며 그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체내의 독소 때문인 것을 알게 된다. 2009년, 융거 박사는 자기 삶의 경험을 담은 <클린Clean>이란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된다. 지금도 그는 ‘클린 프로그램’을 세상에 알리는 데 힘쏟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독소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것일까? 대형마트에 가면 우리들을 현혹시키는 수만 가지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향기로운 식품들부터 편리성을 추구하는 생활용품까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이로운 것으로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인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제과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회의를 느낀 한 사람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느니 담배를 피우게 하라’라며 과자의 폐해를 이야기했고, 일본의 뷰티 전문가는 <화장품, 얼굴에 독을 발라라>라는 책을 발간해 화장품 독성의 심각성을 고발하기도 했다. 식품은 물론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에 포함된 방부제, 유화제, 색소, 향료 등의 첨가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알 수 없는 새로운 질병의 원인이 된 것이다. 신물질이라 환호했던 방부제 ‘파라벤Paraben’이 지금은 호르몬을 교란시켜 여성암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어 ‘NO! Paraben’을 외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쉽고 편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에서 발생했다. 인스턴트 식품과 외식문화에 길들여진 식생활, 기호품으로 불리며 자유롭게 즐기는 담배와 술, 그리고 툭하면 섭취하는 피로회복제과 합성비타민제 등이 청장년들의 몸속에 독소가 넘쳐나게 만든다.
다행히 우리 몸은 내가 먹고 마시고 모든 것들의 독소를 스스로 소멸, 배출시키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체내로 흡수된 음식은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호흡과 위, 소장, 대장, 간을 통해 80% 이상의 독소를 배출시킨다. 하지만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흡수된 독소, 흔히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것들은 혈관을 지나 장기에 쌓여 일부분만 배출된다. 인체 해독 시스템에도 한계는 있는 것이다.

 
 
해독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면 몸은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청소년과 장년들이 즐기는 야식은 인체의 해독 시스템을 멈추게 하는 주범이다. 저녁이 되면 우리 몸은 낮동안 흡수한 물질을 해독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야식은 해독 시스템을 중단시키고, 영양분을 체내에 내장지방으로 축적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내장지방은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다.
몸이 원하는 대로 생각 없이 행동한다면 그 책임 또한 내가 져야 한다. 질병은 소리 없이 다가와 삶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 편리함을 좇기보다 독소로부터 나를 지켜야할 때다. 내 몸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다 막을 수 없다면 줄여나가는 것이 지혜다.

* 글쓴이 류승희
화장품 교육 및 다어어트와 디톡스 교육강사로 활동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와 이미지관리법. 화장품 사용설명서, 디톡스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현재 여성생활건강 연구회를 통해 건강하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강의 중이다. blog.naver.com/woman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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