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할 복잡한 인도의 열차 문화에 대한 적응기

나는 사람 많은 인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뭄바이에 살고 있다.
뭄바이는 퍽 더럽다. 쓰레기가 널려 있고, 건물은 낡고 지저분하고, 거지도 엄청나게 많고, 문둥병자도 많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런데도 뭄바이의 땅값이 서울 강남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런던, 뉴욕, 동경,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땅값이 비싸다.

▲ *뭄바이(Mumbai) / 면적603㎢(서울과 비슷), 인구1200만 명(2001년). 인도최대 도시. 1995년 11월봄베이(Bombay)를 뭄바이로 개칭하였음.
▲ *뭄바이(Mumbai) / 면적603㎢(서울과 비슷), 인구1200만 명(2001년). 인도최대 도시. 1995년 11월봄베이(Bombay)를 뭄바이로 개칭하였음.

뭄바이에 오는 사람들에게 꼭 ‘뭄바이 트레인’을 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기차는 외국인은 거의 타지 않는다. 한번은 신한은행 뭄바이 지점장님을 만났는데, 뭄바이 트레인을 타보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하셨다. 일등칸에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매일 보통칸을 타고 다닌다고 하자 깜짝 놀랬다. 임신한 아내가 보통칸을 타고 다닌다고 하면 인도 사람들도 놀란다. 인도 중산층 여자들만 해도 보통칸에는 타지 않기 때문이다. 일등칸이라고 해서 시설이 좋은 것은 아니다. 보통칸과 똑같은데 가격이 열 배나 비싸서 이용하는 사람이 좀 적을 뿐이다.

뭄바이 트레인은 양쪽 다 문이 없고, 남성용 칸과 여성용 칸이 나뉘어져 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는지는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이 안 된다. 출근 시간 제일 미어터지는 서울 지하철보다 몇 배는 복잡하다. 탈 때부터 전쟁이다. 사람들을 밀어제치고 겨우 올라타거나 발만 하나 문에 걸치고 몸은 밖에 매달려 간다. 기차 위에 타고 가는 사람도 많고, 칸과 칸 사이에 매달려 간신히 몸을 버틴 채 위험하게 가는 사람들도 있다.
▲ 뭄바이의 열차의 복잡한 모습.
▲ 뭄바이의 열차의 복잡한 모습.


한번은 내가 가운데쯤에 타고 있었는데 역에서 양쪽 문으로 사람들이 밀려들어와, 고싸움 할 때 양쪽이 부딪쳐서 대장이 위로 쭉 올라가듯이 내 몸이 공중으로 들려 올라갔다. 꽉 끼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데, 그렇게 들린 상태로 한 정거장을 갔다. 지금은 인도 형제들이 나를 보고 “선교사님은 뭄바이 트레인에 적응했기 때문에 세계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한다.

나는 뭄바이에 사는 것에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전에 아프리카에서 1년 동안 단기선교사로 살았기 때문이다. 한번 어려운 형편에 적응하여 살아본 적이 있기에 뭄바이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내게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나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단기선교사로 지낸 그 1년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험이었음을 알게 된다.

삶은 불편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생소하고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습관화된 힌두교를 바탕으로 한 인도인들의 생각들 때문에 인도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새로운 것을 찾고 받아들이여는 인도인들이 지금은 참 고맙다.
나는 전에 아프리카를 무척 사랑했는데, 지금은 인도가 아프리카보다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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